당진 면천 누리농원 전통장 깊은 맛의 비밀

당진 면천 누리농원, 전통장에 담긴 시간과 정성
충남 당진시 면천면 한티길 57-12에 위치한 누리농원은 단순한 장 담그기 공간을 넘어 전통 장류의 깊은 맛과 지역 문화를 잇는 중요한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방문객들은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시간을 담는 농원’이라는 인상을 받게 된다.
누리농원은 국산 콩만을 고집하며, 전통적인 방식으로 장을 담그는 과정을 직접 수행한다. 콩을 삶고 띄우며, 장독대에 장을 올리는 모든 과정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져 신뢰를 더한다. 대표는 소비자가 국산 콩과 유전자 변형 콩(GMO)의 차이를 명확히 알고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콩 하나에도 생산자의 마음이 담겨 있으며, 재료에 따라 맛과 건강, 장의 성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전통 방식으로 완성하는 메주와 장
누리농원의 메주 제작 과정은 단순한 콩 찌기를 넘어선다. 좋은 콩을 선별해 3시간 이상 증자 작업을 거치고, 두 번에 걸쳐 뜸을 들인다. 전통 방식에 따라 메주 가운데 구멍 5개를 뚫어 공기 흐름을 돕고, 30~40일간 자연 건조한다. 이 과정에서 바람과 햇볕이 메주의 색과 향을 결정하며, 습도 관리는 대표가 매일 직접 확인한다.
메주는 짚으로 묶어 실내에서 발효시키는데, 짚에 서식하는 유산균과 고초균이 메주 표면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아 깊고 담백한 맛을 완성한다. 또한, 장에 사용하는 소금은 3~5년 숙성된 천일염만을 사용해 쓴맛을 줄이고 단맛을 살리며, 발효 과정에서 잡균 발생을 막아 깔끔한 맛을 유지한다.
자연과 사람의 조화, 그리고 지역사회와의 연계
누리농원은 메주를 비닐하우스 내에서 건조해 온도와 습도를 안정적으로 관리한다. 이는 병해충과 온·습도 변화에 민감한 메주를 건강하게 발효시키기 위한 조치다. 공장형 장류와 달리 인위적인 첨가물 없이 콩, 물, 소금이라는 기본 재료와 자연의 온도, 습도, 바람만으로 발효 과정을 정직하게 지켜온다.
농원은 단순한 제조 공간을 넘어 지역 농가와 협력해 국산 콩을 지키고, 전통 장 문화를 다음 세대에 전하는 사명감을 품고 있다. 또한, ‘한티’라는 당진 관광두레 사업체와 연계해 장 구독 서비스, 메주 및 장 만들기 체험, 웰니스 프로그램, 쿠킹 클래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 관광과 교육 자원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한다.
오랜 기다림과 정성으로 완성되는 장맛
누리농원의 대표는 2008년 귀농 후 전국 명가 방문과 장 맛 비교, 이웃과의 피드백, 발효 조건 연구를 5년 이상 꾸준히 이어왔다. 그 결과 2013년 정식 영업 허가를 받고 현재의 누리농원을 완성했다.
장독대 앞에서 느껴지는 바람과 자연의 흐름은 누리농원이 지키는 가치인 국산 콩, 올바른 재료, 전통 발효 방식, 자연의 시간, 사람의 정성을 상징한다. 빠른 시대에 느림이 힘이 되는 순간들을 담아낸 장맛은 깊고 담백하며, 오랜 기다림과 자연의 흐름이 함께 어우러진 맛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전통장과 국산 콩, 그리고 지역 문화의 연결고리
전통장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우리 문화 그 자체임을 누리농원은 보여준다. 장을 담그는 과정에서 사람이 손을 놓고 자연이 일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철학이 농원 곳곳에 스며 있다. 이 철학과 정성이 모여 누리농원의 장이 완성된다.
누리농원은 충남 당진시 면천면 한티길 57-12에 위치하며, 방문객을 위한 무료 주차 공간을 제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