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아라리오갤러리 운보 김기창展

천안 아라리오갤러리에서 만나는 운보 김기창의 예술 세계
충남 천안시 동남구 만남로 43에 위치한 아라리오갤러리는 도심 속 문화예술 공간으로서 지역민과 방문객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터미널과 백화점 인근에 자리해 접근성이 뛰어나며, 외관부터 예술작품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끕니다.
현재 아라리오갤러리 천안에서는 근대 한국화의 거장 운보 김기창 화백의 작품을 집중 조명하는 전시가 2026년 3월 22일까지 진행 중입니다. 이번 전시는 1930년대부터 1990년대에 이르는 그의 다양한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뜻깊은 기회입니다.
운보 김기창은 어린 시절 장티푸스로 인한 청각장애를 겪었으나, 이를 예술적 표현의 원동력으로 승화시켰습니다. 17세에 전통 산수화와 인물화를 배우며 본격적인 화업을 시작했고, 조선미술전람회 입선과 창덕궁상 수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쌓았습니다.
전시 첫 공간에서는 그의 초기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특히 꽃과 새를 주제로 한 화조도 작품들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부엉이, 매, 독수리 등 강렬한 인상을 주는 새들이 생동감 있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1950년대 작품 중에는 부인 우향 박래현 작가와 함께 완성한 4폭 병풍이 눈에 띕니다. 우향의 힘찬 붓질과 운보의 세밀한 참새 묘사가 조화를 이루며, 부부의 예술적 교감이 돋보입니다. 또한 8폭 화조병풍에서는 사계절의 식물과 동물이 비단 위에 수묵채색으로 아름답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운보의 1950~60년대 작품들은 청각장애로 인한 내면의 감정을 강렬한 필력과 긴장감으로 표현한 점이 특징입니다. 1950년대 후반부터는 한국화의 추상화 가능성을 탐구하며 1960년대부터 본격적인 추상화 작업에 몰두했습니다.
1976년 아내와 사별한 후에는 민화의 해학성과 서민의 소박한 삶을 주제로 한 연작을 선보였으며, 1980년대에는 산을 주제로 한 푸른색 연작으로 새로운 예술적 경지를 개척했습니다. 제2전시실에서 이러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운보 김기창은 1946년 신문사 기자로 활동했고, 1927년 국립민속박물관 미술부장을 역임하며 민속공예와 민화에 깊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1951년부터 1953년까지 피란 시기에는 농촌과 서민의 일상을 소재로 한 그림일기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전시 일부 공간에는 부인 우향 박래현 작가의 작품도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우향은 동양화가로서 운보와 함께 한국화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했으며, 앵포르멜 양식의 영향을 받은 추상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이 작품들은 색채와 번짐 효과가 돋보이며, 당시 해외 미술계의 흐름을 반영합니다.
아라리오갤러리 천안에서 운보 김기창의 70년에 걸친 예술 인생과 부인 우향과의 협업 작품을 통해 두 예술가의 삶과 예술 세계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 전시명 | 운보 김기창 展 |
|---|---|
| 기간 | 2026년 3월 22일까지 |
| 장소 | 충남 천안시 동남구 만남로 43 아라리오갤러리 |
| 관람시간 | 11:00~19:00 (월 1회 신세계백화점 천안아산점 휴점일에 맞춰 휴관) |
| 관람료 | 성인 3,000원 |
주차는 인근 신세계백화점 천안아산점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으며, 월요일 휴관은 신세계백화점 휴무일에 맞춰 월 1회만 실시해 방문객 편의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천안 아라리오갤러리는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며, 시민과 방문객 모두에게 수준 높은 문화생활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