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미나릿길 벽화마을, 역사와 예술의 재탄생

천안 미나릿길 벽화마을, 역사와 예술의 재탄생
충남 천안시 동남구 영성동 109-29에 위치한 미나릿길 벽화마을이 2024년 새 단장을 마치고 다시 방문객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이곳은 2012년 도심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되어 한때 많은 사랑을 받았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벽화들이 색이 바래고 노후화되어 방문객이 줄어드는 아쉬움을 겪었다.
하지만 2024년 4월, 천안시 중앙동에서는 트릭아트 2점 보수와 신규 벽화 15점 추가 등 총 17곳의 벽면을 새롭게 단장하며 미나릿길 벽화마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이번 새 단장은 천안의 역사와 전통을 주제로 한 벽화들이 대거 포함되어 의미를 더한다.
미나릿길 벽화마을은 중앙동행정복지센터 바로 옆에 자리해 접근성이 뛰어나다. 천안역에서 택시로 기본요금 내에 도착할 수 있으며, 도보로도 15분 이내에 닿을 수 있어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 골목 입구에는 태극기와 여러 깃발이 펄럭이며, 주변 가을 풍경과 어우러져 정겨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골목길은 1980년대 사회상을 떠올리게 하는 좁고 아기자기한 모습으로, '미나릿길'이라는 표지판 아래 옛 실개천 주변 미나리와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던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바닥은 황톳길로 꾸며져 있어 과거의 골목길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한다.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봄을 상징하는 벚꽃 벽화부터 시작해, 눈 덮인 얼음 위에 서 있는 북극곰의 입체적인 트릭아트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특히 판다가 액자 밖으로 튀어나오는 듯한 트릭아트는 미나릿길만의 독특한 매력으로 꼽힌다.
이번 새 단장에서는 조선시대 중앙시장 풍속화, 화축관, 1872년 천안군 지도, 영남루 등 천안의 역사와 전통을 담은 벽화들이 새롭게 추가되었다. 조선시대 중앙시장은 미나릿길 바로 옆에 위치한 천안의 전통시장으로,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파는 모습이 정겹게 그려져 있다.
또한, 천안흥타령농악을 주제로 한 벽화에는 전통 의상을 입고 장구와 북을 치며 춤을 추는 모습이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어 지역 문화의 깊이를 더한다. 1872년 지방지도를 타일 벽화로 재현한 작품과 화축관 복원 상상조경도 역시 역사적 가치를 담아내며 방문객들의 눈길을 끈다.
영남루 벽화는 조선시대 화축관의 문루로 사용된 누각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벚꽃과 연못에 비친 풍경까지 아름답게 표현되어 있다. 임금님 행차 시 군사들과 구경꾼들의 모습도 벽화로 만나볼 수 있어 마치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미나릿길 벽화마을은 바랜 옛 벽화와 선명한 새 벽화가 공존하며, 천안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골목을 따라 다양한 테마의 벽화를 감상하며 걷는 동안, 방문객들은 옛 추억과 새로운 이야기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골목 여행을 마친 후에는 인근 남산중앙시장에서 떡볶이, 순대, 호떡 등 다양한 먹거리도 즐길 수 있어 천안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천안역에서 가까워 접근성도 뛰어난 미나릿길 벽화마을은 주머니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는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미나릿길 골목 벽화마을 정보 | |
|---|---|
| 주소 | 충남 천안시 동남구 영성동 109-29 |
| 벽화 길이 | 약 800m |
| 접근성 | 천안역 도보 15분, 택시 기본요금 |
| 2024년 새 단장 내용 | 트릭아트 2점 보수, 신규 벽화 15점 추가 (총 17곳) |
| 신규 벽화 테마 | 조선시대 중앙시장 풍속화, 화축관, 1872년 천안군 지도, 영남루 등 천안 역사와 전통 |
| 주변 명소 | 남산중앙시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