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향천사, 늦가을 단풍 절경

예산 향천사, 늦가을 단풍 절경

충남 예산군 예산읍 향천리에 위치한 향천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늦게까지 단풍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로 손꼽힙니다. 금오산 골짜기에 자리한 이 사찰은 652년 백제 의자왕 12년에 창건된 유서 깊은 사찰로, 향기로운 샘물과 금까마귀 전설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습니다.

향천사는 극락전을 중심으로 나한전, 동산당, 천불전 등 다양한 전각과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극락전은 2019년 충청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을 봉안하고 있으며, 임진왜란 때 소실된 후 중건된 조선 후기 불전 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2025년 11월 30일 방문 당시, 향천사의 단풍은 절정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붉게 물든 단풍잎이 사찰 곳곳을 덮으며,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애기단풍나무가 많아 내장산 못지않은 아름다움을 자랑하며, 12월 초까지도 단풍 감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향천사 계곡을 따라 조성된 단풍길은 별빛이 쏟아지는 듯한 풍경을 연출하며, 고요한 사찰의 분위기와 어우러져 방문객들의 마음을 평온하게 합니다. 다만, 유명한 아치형 다리가 노후화되어 통행이 제한된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예산 향천사는 연중무휴로 개방되며,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어 접근성이 좋습니다. 늦가을의 아름다운 단풍을 즐기고자 하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여행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