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면천읍성, 아이와 걷는 역사 산책길

당진 면천읍성, 아이와 함께하는 역사 산책

충남 당진시 면천면 성상리 930-1에 위치한 당진 면천읍성은 조용하고 정겨운 시골 마을 속에서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명소입니다. 이번에 아이와 함께 방문한 이곳은 천천히 걸으며 역사 이야기를 나누기에 최적의 장소로, 부담 없는 산책 코스로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안성맞춤입니다.

면천읍성의 역사와 구조

면천읍성은 1439년 세종 21년에 외적의 침입에 대비해 축조된 평지 읍성으로, 조선 후기까지 면천 지역의 군사 및 행정 중심지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단순한 성곽을 넘어 관아, 객사, 마을이 함께 어우러진 생활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와 근대화 과정에서 성곽이 크게 훼손되었으나, 2007년부터 시작된 대규모 복원 사업을 통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서문과 서치성, 남문과 동·서·남 성벽 일부, 그리고 관아와 객사 등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특히 남문은 옹성이라는 방어용 구조를 갖추고 있어 견고함을 자랑합니다. 성벽은 자연석을 다듬어 쌓았으며 내부는 흙을 다져 견고하게 만들었습니다. 성벽 둘레는 약 1,336m, 성문과 옹성을 포함한 전체 길이는 약 1,564m에 이릅니다.

면천읍성의 풍경과 산책길

면천읍성은 관광지라기보다는 실제 주민들이 거주하는 마을로, 성벽으로 완전히 둘러싸여 있지 않고 중간중간 마을로 들어가는 길이 있습니다. 이 점이 다른 읍성과 차별화되는 특징입니다.

성 안으로 들어서면 아기자기한 가게들과 정겨운 옛 골목길이 펼쳐져 천천히 산책하며 옛 시골 마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곳곳에 벽화가 그려져 있어 아이들도 즐겁게 걸을 수 있으며, 콩국수 거리와 방앗간 등 옛 시골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장소도 많습니다.

또한 서점과 소품샵이 있어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며, 옛 면천우체국 건물은 카페로 변신해 방문객들이 편안히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합니다.

면천객사와 천연기념물 나무들

면천객사는 고려·조선시대 지방 관아로, 여행하던 관리나 사신의 숙소로 사용되었습니다. 1433년에 처음 건립되었으며, 일제강점기에는 보통학교로 사용되다가 현대식 건물로 바뀌면서 철거되었으나 2022년 6월 복원되었습니다.

객사 주변에는 약 300년 된 느릅나무와 천 년이 넘는 면천 은행나무 두 그루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은행나무는 고려 개국공신 복지겸과 관련된 전설이 전해지며, 현재 천연기념물 제551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습니다.

객사 뒤편은 차분하고 단정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온돌 굴뚝이 있어 실제 생활 공간임을 보여줍니다. 인자한 표정의 석인상도 벤치 옆에 자리해 방문객들이 편안히 쉴 수 있도록 돕습니다.

방문 후기와 추천

당진 면천읍성은 아이와 함께 천천히 걸으며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담백한 아름다움과 정겨운 마을 풍경이 어우러져 가족 나들이에 적합합니다. 큰 관광지의 번잡함을 피해 조용히 산책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분들께 적극 추천합니다.

주소: 충남 당진시 면천면 성상리 9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