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정림사지, 빛으로 부활한 백제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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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정림사지, 빛으로 부활한 백제의 밤

부여 정림사지, 빛으로 부활한 백제의 밤

충남 부여군 부여읍 정림로 83에 위치한 정림사지에서 2025년 10월 2일부터 12일까지 열린 '2025 국가유산 미디어아트-사비전승' 행사가 많은 이들의 발길을 이끌었습니다. 이 행사는 1,400년 전 백제 사비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첨단 미디어아트로 재현해내며, 고요한 유적지를 화려한 빛과 영상으로 가득 채웠습니다.

시간을 거슬러 백제로 향하는 여정

어둠이 내린 정림사지 입구는 평소와는 다른 신비로운 분위기로 관람객을 맞이했습니다. 은은한 조명과 음악이 흐르는 '여정의 길' 빛 터널은 LED 조명과 영상으로 가득 차, 마치 1,400년 전 백제의 옛 수도 사비로 들어서는 듯한 웅장함과 설렘을 선사했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백제의 역사와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드는 특별한 체험이었습니다.

빛의 탑과 빛의 강당에서 만나는 백제의 역사

빛 터널을 지나면 정림사지의 상징인 오층석탑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곳에서 펼쳐진 '빛의 탑' 프로그램은 3D 프로젝션 맵핑을 통해 백제 사비의 건국부터 문화, 사람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했습니다. 석탑과 주변 대지를 캔버스로 삼아 펼쳐진 영상과 사운드 아트는 관람객들로 하여금 마치 역사의 현장에 서 있는 듯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인접한 '빛의 강당'에서는 파노라마 영상으로 과거 사비 도성의 웅장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현대적인 영상미와 백제 건축미가 어우러져 오랜 역사와 문화유산의 무게를 느끼게 했으며, 잠시 눈을 감고 그 시대의 숨결을 체험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빛의 향연, 곳곳에서 펼쳐진 백제의 이야기

정림사지 곳곳에는 다양한 테마 코스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사비설법' 존에서는 불교 경전과 백제의 철학을 영상과 사운드로 표현해 깊은 사상을 전달했습니다. 특히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받은 '빛의 향로, 동천'은 국보 제287호 백제금동대향로를 모티브로 한 대형 조형물에 음악과 빛, 움직임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변화무쌍한 빛의 향로는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이외에도 백제의 이상을 담은 '사비의 터'와 '사비화원', 미래를 향한 염원을 담은 '사비의 꿈', '사비천문' 등 각 공간은 정림사지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어우러져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관람객들은 아름다운 장면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으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검이불루 화이불치, 백제 미학의 현대적 재현

이번 미디어아트 행사는 백제의 미학을 현대 기술로 세련되게 표현했습니다. '검이불루 화이불치'라는 백제의 미학 정신을 바탕으로, 검소하면서도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은 아름다움을 구현해냈습니다. 첨단 기술이 고요한 유적의 품격을 해치지 않으면서 백제 문화를 화려하게 재현한 점이 돋보였습니다.

국가유산과 현대 기술의 만남이 가져다준 무한한 가능성과 감동을 확인할 수 있었던 이번 행사는 1,400년 전 백제 사비가 꾸었던 꿈이 빛으로 오늘날 우리에게 말을 거는 듯한 특별한 밤이었습니다. 부여 정림사지에서의 이 빛나는 경험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행사 개요

기간2025년 10월 2일(목) ~ 10월 12일(일)
장소충청남도 부여군 정림사지 일원
시간19:00 ~ 22:00
관람료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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