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덕여관과 이응로 화백의 예술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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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여관과 이응로 화백의 예술 흔적

수덕여관과 이응로 화백의 예술 흔적

충남 예산군 덕산면 사천리에 위치한 수덕여관은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초가집 여관으로, 일제강점기에 지어졌습니다. 이곳은 고암 이응로 화백이 1944년 나혜석으로부터 구입하여 머물며 작품 활동을 펼친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수덕여관은 예산 수덕사 일주문을 지나 좌측에 자리하고 있으며, 총 12개의 방과 부엌으로 이루어진 ㄷ자 형태의 전통 초가집입니다. 여관 뒤편에는 장독대와 우물이 남아 있고, 그 옆에는 고암 이응로 화백이 새긴 암각화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암각화는 1969년 동백림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후 사면되어 이곳에서 요양하던 고암 화백이 삼라만상의 영고성쇠를 추상적인 문자 형태로 바위에 조각한 작품입니다. 암각화는 둘레 17m, 높이 85cm와 둘레 7.6m, 높이 75cm 두 점으로, 글자 같기도 하고 사람 같기도 한 역동적인 형상이 새겨져 있습니다.

수덕여관은 6.25전쟁 당시 피난처로도 사용되었으며, 1959년 프랑스로 유학 가기 전까지 수덕사의 아름다운 풍경을 화폭에 담는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또한 1967년 동백림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뒤 잠시 이곳에서 요양하며 머물렀습니다.

수덕여관 앞 게시판에는 이곳을 거쳐 간 세 명의 손님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근대 여성인권의 선각자 나혜석, 신여성에서 선객으로 변모한 김일엽, 그리고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한국 추상화가 고암 이응로 화백입니다.

수덕여관 바로 아래에는 2010년에 개관한 수덕사 선미술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2007년 수덕여관 해체 복원 과정에서 발견된 고암 이응로 화백의 습작 50여 점을 전시하고 있으며, 선미술관 제1전시실에서는 한지와 수묵을 사용한 그의 독창적인 서예적 추상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고암 이응로 화백은 해강 김규진 선생에게 서화를 배웠고, 1935년 일본에서 남화의 대가 마쓰바야시 게이게쓰에게 사사하였습니다. 1958년에는 프랑스 평론가 자크 라센의 초청으로 파리로 건너가 활동했으며, 1967년 동백림사건으로 2년간 옥고를 치르다 사면되었습니다. 1989년 호암갤러리 초대전이 정부 불허로 좌절된 후 심장마비로 별세하였습니다.

수덕여관과 선미술관은 한국화의 근대화를 이끈 고암 이응로 화백의 작품 세계와 시대 정신을 느낄 수 있는 역사적 공간입니다.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그의 작품과 함께 수덕사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수덕사 수덕여관, 선미술관 안내

  • 주소: 충남 예산군 덕산면 수덕사안길 79
  • 운영시간: 수덕여관 상시 개방, 수덕사 선미술관 09:00~17:00 (매주 화요일 휴관)
  • 주차 가능
  • 입장료 무료
수덕여관과 이응로 화백의 예술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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