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마량리 동백나무숲, 봄날의 붉은 향연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숲, 봄날의 붉은 향연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리에 위치한 마량리 동백나무숲은 오월의 따사로운 햇살 아래 붉은 동백꽃이 만개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곳은 넓은 주차장과 함께 바다 위 작은 섬 오력도가 배경으로 펼쳐져 있어 자연의 아름다움을 한층 더한다.
최근 (구)서천 화력 폐 부지 건축물 철거 공사로 인해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무료 입장이 시행되고 있다. 매표소 인근에는 인증 스탬프가 마련되어 있어 방문객들이 여행의 추억을 남길 수 있다.
동백나무숲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는 포토존과 나무 계단을 통해 해안 전망대까지 연결된다. 전망대에서는 서해의 투명한 푸른 바다와 오력도를 조망할 수 있으며, 해안선을 따라 해송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동백나무를 보호하는 듯한 풍경이 인상적이다.
마량리 동백나무숲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수령 500년의 동백나무 82그루가 자생하고 있다. 이곳의 동백은 일반적인 겨울철 개화와 달리 이른 봄에 꽃을 피우며, 투명한 선홍빛의 홑겹 꽃잎이 노란 수술을 감싸는 우리나라 토종 동백이다. 꽃은 나무에서 피고, 바닥에 떨어져 다시 한 번, 그리고 마음속에서 세 번 피어난다는 의미를 지닌다.
방문객들은 바닥에 흩어진 동백꽃으로 하트를 만들어 다시 꽃을 피우는 특별한 순간을 경험하기도 한다. 마량리 당집 앞에는 소원을 담은 팬던트가 매달린 동백나무가 있어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전통 민속행사인 마량리 당제가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동백꽃은 피어날 때뿐만 아니라 만개와 낙화 시기에도 각기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4월 말경에는 만개한 동백을, 5월 초에는 지는 동백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어 계절의 변화를 느끼기에 적합하다.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숲은 자연과 전통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붉은 동백꽃이 한 세상 원 없이 타오른 뒤 미련 없이 떠나는 모습마저도 감동을 준다. 네비게이션에 '마량리 동백나무숲'을 입력해 방문하면 두 눈 가득 붉은 동백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다.
주소: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리 275-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