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침벌 생산비 83.7% 뚝

천적 곤충 대량 생산의 문턱 낮췄다
충청남도 농업기술원이 과수와 산림의 천공성 해충 방제에 활용되는 천적 곤충 개미침벌의 대량 사육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 기주인 울도하늘소 유충 대신 꿀벌부채명나방 유충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복잡했던 사육 과정을 간소화하면서 생산비를 기존보다 83.7% 절감한 것이 핵심이다.
충청남도 농업기술원 산업곤충연구소는 해당 기술에 대해 2026년 10월 27일 특허를 출원했으며, 같은 해 11월 3일 연구 성과를 공개했다. 이번 기술은 개미침벌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양봉 부산물의 활용 범위를 넓혔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개미침벌은 어떤 곤충인가
개미침벌은 다른 곤충을 기주로 삼는 기생성 천적 곤충이다. 나무줄기나 가지 안으로 파고들어 피해를 주는 천공성 해충을 생물학적으로 방제하는 데 활용된다.
천공성 해충은 나무에 구멍을 뚫고 내부를 가해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위치와 발생 상태를 파악하거나 직접 방제하기가 까다롭다. 일부 하늘소류가 대표적인 천공성 해충에 해당한다. 이처럼 나무 속에서 활동하는 해충을 관리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자연의 천적을 이용하는 생물학적 방제다.
개미침벌을 일정한 품질과 수량으로 생산하려면 개미침벌이 이용할 기주 곤충부터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기존 기주의 사육 과정에는 많은 노동력과 비용이 들어 대량 생산의 부담으로 작용했다. 충청남도 농업기술원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리하기 쉬운 대체 기주를 찾는 연구를 진행했다.
울도하늘소 사육의 어려움
기존에는 개미침벌을 사육할 때 울도하늘소 유충을 기주로 이용했다. 울도하늘소 유충은 공격성이 있어 여러 마리를 한꺼번에 기르기 어렵고, 개체별로 분리해 관리해야 했다.
울도하늘소를 유지하기 위한 인공사료를 별도로 제조해야 하는 데다 나무에 산란된 알을 하나씩 수거하는 작업도 필요했다. 개미침벌 생산에 앞서 기주 곤충을 확보하는 단계부터 세밀한 관리가 요구된 셈이다.
- 울도하늘소 유충의 공격성에 따른 개별 사육
- 기주 곤충용 인공사료 제조
- 나무에 산란된 알의 개별 수거
- 복잡한 사육 관리와 높은 노동력 부담
- 대량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높은 비용
천적 곤충의 현장 활용 가능성을 높이려면 충분한 수량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 기존 방식은 기주 곤충을 관리하는 과정 자체가 복잡해 개미침벌을 대량 생산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꿀벌부채명나방이 대체 기주로
산업곤충연구소가 개발한 기술은 울도하늘소 유충 대신 꿀벌부채명나방 유충을 개미침벌의 대체 기주로 이용한다. 꿀벌부채명나방 유충은 여러 개체를 함께 기를 수 있어 개별 사육에 들어가던 관리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먹이 관리 방식도 달라진다. 꿀벌부채명나방 유충은 폐벌집과 사양꿀 등 양봉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먹이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별도의 인공사료 제조 부담을 낮추고, 기존에 발생하던 양봉 부산물을 사육 자원으로 활용하는 구조다.
| 구분 | 기존 방식 | 개발 기술 |
|---|---|---|
| 기주 곤충 | 울도하늘소 유충 | 꿀벌부채명나방 유충 |
| 사육 형태 | 개별 사육 필요 | 집단 사육 가능 |
| 먹이 관리 | 인공사료 제조 필요 | 폐벌집과 사양꿀 등 활용 |
| 생산비 | 기존 비용 100% | 기존 대비 16.3% 수준 |
기존 생산비를 100으로 볼 때 새로운 기술의 생산비는 16.3 수준이다. 절감률로 환산하면 83.7%에 이른다. 비용 절감과 함께 집단 사육이 가능해져 관리 과정도 한층 단순해졌다.
양봉 부산물이 사육 자원으로
이번 기술에서는 폐벌집과 사양꿀 같은 양봉 부산물이 꿀벌부채명나방 유충의 먹이로 사용된다. 양봉 과정에서 발생한 부산물이 기주 곤충의 먹이가 되고, 이 기주 곤충이 다시 천적 곤충인 개미침벌 생산에 활용되는 방식이다.
이는 개미침벌 생산비를 낮추는 요소인 동시에 농업 부산물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 구조다. 산업곤충연구소는 대체 기주를 통해 안정적인 천적 생산 기반을 마련하고 양봉 부산물의 자원 순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산림 해충 방제 가능성도 검토
충청남도 농업기술원은 개미침벌의 활용 범위를 산림 분야로 넓힐 가능성도 살피고 있다. 소나무재선충병을 매개하는 하늘소류를 비롯해 산림에서 발생하는 천공성 해충을 대상으로 개미침벌의 기생 여부와 방제 효과를 검토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충청남도 농업기술원은 충청남도 산림자원연구소에 예비 시험용 개미침벌을 제공했다. 두 기관은 공동 연구를 통해 산림 분야의 생물학적 방제 기술과 실제 활용 가능성을 살펴볼 예정이다.
- 소나무재선충병 매개 하늘소류에 대한 기생 여부 확인
- 산림 내 천공성 해충을 대상으로 한 방제 효과 검토
- 목표 해충이 아닌 비표적 곤충에 미치는 영향 평가
- 산림 생태계에 대한 안전성 검토
- 실제 산림 현장 적용 가능성 분석
다만 개미침벌을 산림 현장에 곧바로 투입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실제 방제 효과와 생태계 안전성은 추가 시험과 평가를 거쳐 확인해야 한다. 충청남도 농업기술원과 산림자원연구소는 효과뿐 아니라 비표적 곤충과 산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까지 함께 검토할 방침이다.
특허 출원 이후 기술 이전 추진
충청남도 농업기술원은 이번 연구 성과를 지자체와 관련 업체, 사육농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 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허권자가 정한 조건에 따라 다른 주체가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통상실시권 설정 방식으로 보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는 특허 출원과 기술 이전 추진 단계다. 향후 관련 업체와 사육농가 등에 기술이 이전되면 개미침벌의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확대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구체적인 보급 성과는 실제 기술 이전과 현장 적용 과정을 통해 확인될 전망이다.
개미침벌 대량 생산 기술과 기술 이전에 관한 공개 문의처는 충청남도 농업기술원 산업곤충연구소이며, 담당자는 한국인 연구사, 전화번호는 041-635-6326이다.
비용과 관리 부담을 함께 줄인 성과
이번 연구의 중심은 개미침벌의 기주를 바꿔 대량 생산 과정의 경제성과 관리 편의성을 함께 높였다는 데 있다. 공격성이 있는 울도하늘소 유충을 개별 사육하고 인공사료와 알 수거에 노동력을 투입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집단 사육이 가능한 꿀벌부채명나방 유충을 활용하도록 전환했다.
생산비 83.7% 절감, 집단 사육 가능, 양봉 부산물 활용이라는 세 가지 변화가 하나의 사육 기술 안에 담겼다. 충청남도 농업기술원은 기술 이전과 보급을 추진하는 한편 개미침벌의 활용 범위를 넓히기 위한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연구실에서 마련된 사육 기술이 농업과 산림 현장으로 이어지려면 안정적인 생산성과 경제성, 방제 효과, 생태계 안전성을 차례로 확인해야 한다. 이번 특허 출원 기술은 그 과정에 필요한 천적 곤충 생산 기반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