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오석의 숨결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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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오석의 숨결을 걷다

충남 보령 웅천의 석재문화와 장인의 손길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웅천돌문화공원은 자연과 예술, 전통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문화공간이다. 보령을 대표하는 오석과 남포벼루의 역사부터 현대 석조각 작품까지 폭넓게 살펴볼 수 있으며, 야외 산책로와 실내 전시관이 함께 마련돼 있다.

오석의 고장에 조성된 문화공간

웅천돌문화공원은 오석으로 이름난 웅천에 자리한다. 대한민국 석재산업의 산실로 꼽히는 지역적 특성을 바탕으로 조성됐으며, 2014년 3월 29일 문을 열었다. 공원 규모는 약 1만 평으로, 석재산업과 전통 벼루문화의 흐름을 체계적으로 보여준다.

공원 건물 앞에는 웅천돌문화공원 기념비가 세워져 있고 주변에는 돌로 만든 조각 작품들이 배치돼 있다. 한쪽에 마련된 공원 안내도에서는 야외 산책로와 전시시설의 위치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 단단하고 묵직한 돌이 장인의 손을 거쳐 다양한 선과 형태를 갖춘 예술품으로 변한 모습을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시와 조각을 따라 걷는 산책로

공원 안쪽 산책로에는 ‘작가와 문학’ 동인들의 작품을 새긴 시비가 길을 따라 자리 잡고 있다. 관람객들은 비석에 새겨진 문장을 천천히 읽으며 문학과 돌이 만나는 풍경을 접할 수 있다. 계절이 가을에 접어들면 단풍과 시비, 조각 작품이 한 화면처럼 어우러져 차분한 분위기를 만든다.

공원 곳곳의 석조 작품은 크기와 형태, 표면의 질감이 서로 다르다. 같은 돌을 사용하더라도 표현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상을 만들어낸다는 점이 관람의 핵심이다. 작품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면 돌이라는 소재가 지닌 단단함뿐 아니라 섬세하고 유연한 조형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다.

산책로 주변에는 꽃과 나무가 자리하고 있으며, 길가의 작품들이 자연스럽게 관람 동선을 이어준다. 전시물을 한곳에 모아놓기보다 자연 속에서 차례로 마주하도록 구성돼 있어 여유롭게 걸으며 감상하기에 알맞다.

가족이 함께 머무는 야외 공간

공원 위쪽으로 올라가면 어린이놀이터가 나온다. 가족 단위 방문객은 아이들이 놀이시설을 이용하는 동안 주변 경관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놀이터와 산책 공간이 가까워 어린이와 성인이 각자의 방식으로 공원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산책로를 더 오르면 팔각정이 나타난다. 팔각정은 잠시 쉬면서 웅천면 소재지 일대를 내려다볼 수 있는 지점이다. 시야 아래로 철로와 들판, 석재공장과 주택이 펼쳐지며, 가을철에는 황금빛 들판이 웅천의 한적한 풍경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준다.

팔각정에서 이어지는 산길은 화락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과 연결된다. 공원 관람과 산길 걷기를 함께 계획할 수 있지만, 이동 시간과 보행 여건을 고려해 여유 있게 움직이는 편이 좋다. 전시관으로 내려가는 계단에서는 안전에 유의해 천천히 이동해야 한다.

보령 석재문화의 흐름을 만나는 전시관

실내 시설은 1층 석재문화전시관과 체험관, 2층 보령벼루관과 오석작품관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세미나실과 갤러리 탑 전시관도 마련돼 있어 보령의 석재문화와 현대 예술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전시실에서는 오석을 채취하고 가공하는 과정이 소개된다. 역사 속 남포벼루를 비롯해 우리나라의 석조문화, 충남 지역을 대표하는 암석에 관한 자료도 확인할 수 있다. 돌이 채취된 뒤 생활도구와 기록문화의 재료, 예술작품으로 완성되기까지의 흐름을 이해하도록 전시가 이어진다.

보령오석은 오랜 시간이 흘러도 새긴 글씨가 선명하게 남을 만큼 단단하고 뛰어난 돌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특성은 기록을 오래 보존해야 하는 비석과 벼루 제작에서 중요한 가치로 이어졌다. 보령의 오석문화는 단순한 석재 생산을 넘어 지역의 역사와 기술, 장인정신을 보여주는 문화자산으로 자리한다.

성주사지에 있는 국보 제8호 낭혜화상 백월보광탑비도 오랜 세월을 견뎌온 오석 문화유산이다. 전시관의 자료와 함께 살펴보면 보령오석이 지닌 내구성과 역사적 가치를 보다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다.

탁본과 서예로 가까워지는 전통문화

건물 1층 오른쪽 체험교실에서는 탁본과 서예 체험을 할 수 있다. 가족이나 학교 단위 관람객이 전통문화를 직접 접하며 벼루와 붓글씨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다.

탁본 체험은 준비하기부터 고정하기, 공기 빼기, 밀착시키기, 두드리기, 말리기, 확인하기 순으로 진행된다. 새겨진 글자나 무늬가 종이 위에 드러나는 과정을 따라가며 석재와 기록문화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전시물을 눈으로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제작 원리와 전통 기법을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적 의미도 크다.

현대 석조예술을 잇는 갤러리 탑

2층 안쪽의 갤러리 탑은 여러 장르의 작가를 초대해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공간이다. 보령의 전통 석재문화와 오늘날의 예술 활동을 연결하며, 공원을 찾은 관람객이 다양한 작품을 가까이에서 접하도록 돕는다.

이곳에서는 한국석조각예술인협회 정기회원전과 같은 전시도 열렸다. 해당 전시에는 고광열 작가를 비롯한 26명의 작가가 참여해 현무암과 화강석, 대리석, 남포오석, 사비석, 강돌, 홍성석 등 여러 재료로 제작한 작품을 선보였다. 돌의 종류에 따라 색과 결, 질감이 달라지고 작가의 손길에 따라 형태와 분위기도 달라진다는 석조예술의 특성이 드러난 전시였다.

관람 시간과 이용 정보

구분내용
3월부터 10월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11월부터 2월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정기 휴관매주 월요일
공휴일 운영월요일이 공휴일이면 화요일 휴관
기타 휴관명절 연휴와 신정인 1월 1일
관람료무료
주차료무료

웅천돌문화공원은 야외 조각 작품과 시비를 감상한 뒤 실내 전시관에서 보령벼루와 오석의 역사를 살펴보는 순서로 둘러볼 수 있다. 어린이놀이터와 팔각정, 화락산으로 이어지는 산길도 있어 가족 나들이와 문화 관람, 가벼운 산책을 한 공간에서 이어갈 수 있다.

웅천돌문화공원은 보령의 오랜 석재산업이 어떻게 기록문화와 생활문화, 현대 예술로 이어졌는지를 보여주는 장소다. 돌에 새겨진 글과 조각, 벼루에 담긴 장인의 기술을 따라가다 보면 지역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위치와 문의

웅천돌문화공원은 충남 보령시 웅천읍 구장터3길 102에 있다. 관람과 시설 이용에 관한 문의는 웅천돌문화공원 전화 041-931-7688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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