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억 숲으로 다시 선 홍예

도민의 손으로 다시 문 연 홍예공원
내포신도시의 중심 녹지인 홍예공원이 대대적인 재정비를 마치고 다시 문을 열었다. 당초 준공 예정 시점은 2026년 9월이었지만, 물놀이시설 등 일부 구간을 제외한 공원 전 구간이 2026년 4월 18일 조기 개방됐다.
이번 재정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325개 기업과 단체, 개인이 2025년 4월까지 약 46억 원의 헌수금을 기부했다는 점이다. 전국 각지에서 참여한 도민과 단체 관계자 1432명은 나무를 심었고, 참여자의 이름은 공원 안에 마련된 ‘도민참여숲 기부자의 벽’에 새겨졌다.
행정기관의 예산만으로 공원을 정비한 것이 아니라 도민의 기부와 식재 참여가 실제 숲의 구성으로 이어졌다. 새로 심은 나무와 정비된 녹지, 참여자의 이름을 기록한 공간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홍예공원은 시민 참여의 흔적을 품은 공공공간으로 새 모습을 갖췄다.
홍성과 예산을 잇는 이름
내포신도시는 충남도청 이전을 계기로 출발한 도시다. 2006년 도청 이전 예정지가 결정됐고, 2007년 도청이전신도시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됐다. 도시가 조성된 범위는 홍성군 홍북읍과 예산군 삽교읍 일원 약 995만㎡다.
처음부터 내포신도시라는 명칭이 확정돼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당시 분명하게 정해진 사실은 충남도청이 이곳으로 이전한다는 것이었다. 2010년 명칭 공모 과정에서 예산군에서는 ‘내포시’, 홍성군에서는 ‘홍주시’에 대한 선호가 높았다. 홍성군 조사에서는 ‘홍예신도시’도 후보로 거론됐다.
‘홍예’는 홍성과 예산의 이름에서 각각 한 글자씩 가져온 명칭이다. 도시의 공식 이름으로 채택되지는 않았지만 공원 이름으로 남았다. 이에 따라 홍예공원이라는 이름에는 홍성과 예산의 행정 경계를 넘어 하나의 생활권을 형성해 온 내포신도시의 특징이 담겼다.
80년 만에 옮겨온 충남도청
충남도청은 2012년 12월 28일 대전 중구 선화동을 떠나 홍성과 예산의 경계 지역으로 이전했다. 1932년 공주에서 대전으로 청사를 옮긴 이후 80년 만에 이뤄진 이전이었다. 2026년 기준으로 내포 이전 14년을 맞았다.
이전 초기에는 넓은 벌판을 배경으로 충남도청과 충남경찰청, 충남도교육청 청사가 자리한 모습이 도시 경관의 중심을 이뤘다. 이후 주거 기능과 행정 기능이 확대되고 인구가 늘면서 내포신도시는 충남의 새로운 행정 중심지로 성장했다.
509명에서 4만 명대로 성장
도청 이전 첫해인 2012년 말 내포신도시 인구는 509명이었다. 이후 인구가 빠르게 증가해 2016년 말 2만 명을 넘어섰고, 2022년 10월에는 3만 명을 돌파했다. 2024년 10월에는 4만 명을 넘어섰으며 2025년 3월 말 기준 인구는 4만3527명으로 집계됐다.
| 시점 | 인구 변화 |
|---|---|
| 2012년 말 | 509명 |
| 2016년 말 | 2만 명 돌파 |
| 2022년 10월 | 3만 명 돌파 |
| 2024년 10월 | 4만 명 돌파 |
| 2025년 3월 말 | 4만3527명 |
2024년 10월 집계에서는 전체 주민 가운데 40대 이하 인구가 75.0%를 차지했다. 젊은 가족을 중심으로 구성된 도시의 인구 특성이 수치로 나타난 것이다. 내포신도시는 2020년 10월 충남혁신도시로 지정되면서 공공기관 이전의 거점이라는 역할도 맡게 됐다.
다만 개발계획에서 제시된 목표 인구는 10만 명으로, 현재 인구는 목표치의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이에 따라 공원과 문화시설, 체육시설을 비롯한 생활 기반 시설의 확충은 내포신도시의 정주 여건과 직결되는 과제로 남아 있다.
미래 이동수단을 시험한 공원 일대
내포신도시는 2023년 6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충남 최초의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로 지정됐다. 지정 대상은 도시 안의 도로 14.5㎞ 구간이다.
충남도는 자율주행차를 활용해 불법 주정차 계도와 방범 순찰을 추진했다. 자율주행 기술을 불법 주정차 계도와 방범 순찰에 적용한 것은 전국 최초로 추진된 사례였다.
충남도서관에서 출발해 홍예공원 외곽 2.5㎞를 순환하는 자율주행 셔틀 탑승 체험도 운영됐다. 이 과정에서 홍예공원 일대는 내포신도시의 미래 이동 기술을 도민이 직접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됐다.
27만㎡ 규모로 조성된 인공공원
홍예공원은 내포신도시와 함께 조성된 공원이다. 예산 수암산과 홍성 용봉산 사이에 자리하며 전체 규모는 27만4738㎡다. 2013년 조성이 시작돼 2015년 완성된 것으로 전해졌고, 2016년 무렵에는 충남 최대 인공공원이자 홍성과 예산 주민의 화합 공간으로 소개됐다.
공원은 신도시 한가운데 넓은 녹지를 제공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나타났다. 2023년 실시된 마스터플랜 용역에서는 명소화와 차별화 요소의 부족, 수목의 생육 불량과 고사, 불편한 이동 동선, 부족한 편의시설 등이 개선 과제로 제시됐다.
특히 나무가 원활하게 자라지 못한 원인으로 토양 문제가 지목됐다. 공원 토양은 화강암 계열의 마사토로 이뤄져 있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입자가 단단해졌다. 단단해진 토양은 나무뿌리의 호흡과 생장을 방해했다. 이번 재정비 과정에서는 수목이 뿌리를 내리고 자랄 수 있도록 이 같은 토양 문제를 보강했다.
공원 조성 당시의 토양 상태가 장기간에 걸쳐 수목의 생육과 공원의 완성도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홍예공원의 재정비 과정에서 확인됐다.
46억 원이 모인 도민참여숲
홍예공원 재정비 사업의 중심에는 도민참여숲이 있다. 사업은 2024년 4월 11일 첫 헌수목을 심으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후 2025년 4월까지 기업과 단체, 개인 325곳이 참여해 약 46억 원의 헌수금을 기부했다.
공사는 2025년 3월 1일부터 진행됐다. 공사 기간에는 자미원 일부를 제외한 공원 출입이 제한됐다. 수목과 토양을 정비하고 공원 시설을 새롭게 갖추는 작업이 이어졌으며, 전국 각지에서 모인 도민과 단체 참여자 1432명이 직접 나무를 심었다.
참여자의 이름을 남긴 ‘도민참여숲 기부자의 벽’은 숲이 만들어진 과정을 보여주는 기록 공간이다. 기부금의 규모뿐 아니라 식재에 참여한 사람과 단체의 이름까지 공원에 남으면서 도민 참여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형태로 구현됐다.
재개장한 공원에서는 새로 심은 나무와 정비된 동선, 참여 기록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나무가 성장하는 과정과 도민이 남긴 이름이 같은 공간에 자리하면서 공원의 변화 과정도 지속해서 축적되게 됐다.
예정보다 다섯 달 빠른 개방
홍예공원 명품화 사업의 당초 준공 예정 시점은 2026년 9월이었다. 그러나 공사가 진행되면서 물놀이시설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한 전 구간이 2026년 4월 18일 먼저 개방됐다. 계획보다 약 다섯 달 빠르게 시민들이 공원 주요 구간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조기 개방 구간에는 도민참여숲을 비롯해 재정비가 끝난 공간이 포함됐다. 일부 시설의 공사가 남은 상태에서 개방이 이뤄졌지만, 공원의 주요 구간은 다시 시민을 맞게 됐다.
나무를 심은 뒤 필요한 관리
도민참여숲은 나무를 심는 것으로 모든 과정이 끝나는 사업은 아니다. 재정비 원인 가운데 수목 생육 불량과 토양 문제가 포함됐던 만큼, 심은 나무가 안정적으로 뿌리를 내리는지 지속해서 살피는 관리가 필요하다.
헌수자가 자신이 참여한 나무를 다시 확인하고 생육 상태를 살펴볼 수 있는 정기 방문 프로그램이나 디지털 기록 서비스는 기부 이후에도 참여 관계를 이어가는 방안으로 제시됐다.
토양 개선 효과와 수목의 생육 상태를 연도별로 점검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는 방안도 제안됐다. 홍예공원에서 축적되는 점검 결과는 충남의 다른 공원을 조성하거나 정비할 때 참고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자율주행과 생활권을 잇는 공간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와 홍예공원을 연결한 체험 콘텐츠의 상설 운영도 제안됐다. 충남도서관에서 출발해 공원 외곽을 순환했던 자율주행 셔틀은 내포신도시의 미래 이동수단을 이용자가 직접 접할 수 있도록 운영된 바 있다.
홍예공원을 홍성과 예산의 공동 생활권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두 지역이 함께 기획하는 정례 행사는 홍성과 예산에서 한 글자씩 가져온 ‘홍예’라는 이름을 공동 생활권의 실제 활동과 연결하는 방식이다.
문화와 체육시설이 더해지는 내포
홍예공원 놀이시설은 현대적이고 친환경적인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공원 주변에서는 충남국제테니스장과 내포 스포츠가치센터를 중심으로 스포츠타운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충남미술관과 충남예술의전당도 건립을 앞두고 있다.
도청과 경찰청, 교육청 청사가 벌판 위에 자리했던 이전 초기와 비교하면 내포신도시는 인구 4만 명이 넘는 도시로 성장했다. 그 중심에는 기업과 단체, 개인의 기부금으로 조성하고 전국 각지의 참여자들이 직접 나무를 심은 숲이 자리하게 됐다.
도민이 심은 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과정은 새로 조성된 도시가 생활 기반을 갖춰 가는 시간과 함께 이어진다. 이번 조기 개방으로 홍예공원은 도민참여숲과 정비된 녹지를 시민에게 다시 내놓았으며, 일부 남은 시설은 전체 사업 일정에 따라 조성이 이어진다.
홍예공원 위치
| 시설명 | 홍예공원 |
|---|---|
| 소재지 | 충청남도 홍성군 홍북읍 홍예공원로 38 |
| 규모 | 27만4738㎡ |
| 재개장일 | 2026년 4월 18일 |
| 개방 범위 | 물놀이시설 등 일부를 제외한 전 구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