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의 독도, 격렬비열도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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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의 독도, 격렬비열도 탐방기

서해의 독도, 격렬비열도 탐방기

충청남도 태안군 근흥면 가의도리 신진항에서 뱃길로 약 70km 떨어진 격렬비열도는 북격렬비도, 동격렬비도, 서격렬비도 3개 섬과 9개의 부속도서로 이루어진 섬이다. 이곳은 우리나라 영해기점 23개 도서 중 하나인 서격렬비도를 포함해, 중국 산둥반도까지 약 268km 거리에 위치해 있다. 서해의 독도로 불리는 격렬비열도는 해양생물 590여 종이 서식하며, 우리나라 수산물 생산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중요한 해역이다.

2026년 4월 22일, (사)격렬비열도사랑운동본부와 국립공원, 지역사회 이해관계자 28명이 함께 올해 첫 공식 입도를 성공했다. 입도 성공률이 낮은 이 섬에 들어가기 위해 참가자들은 새벽부터 긴장과 설렘을 안고 배에 올랐다. 배 안에서는 "저희 팀은 5대가 덕을 쌓았나 봐요"라는 농담이 오가며 긴장감이 풀리기도 했다.

섬에 도착하자 따사로운 햇살과 갈매기들의 울음소리가 일행을 맞이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섬은 동백숲과 유채꽃이 만발해 있었으며, 갈매기들이 암벽 위에 옹기종기 앉아 이 섬의 진정한 주인임을 보여주었다.

북격렬비열도는 2002년, 동·서격렬비도는 2016년에 각각 특정도서로 지정되어 생물과 자원 채취가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이는 소규모 폐쇄형 생태계로서 외부 간섭에 매우 취약하며, 훼손 시 원상 복원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섬 입구에는 위반 시 5년 이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 벌금이 부과된다는 경고문이 설치되어 있다.

등대 구역에서는 4명의 등대원이 15일씩 교대로 근무하며 섬을 지키고 있다. 생활용수는 빗물에 의존하며, 전기는 태양광과 발전기를 병행해 사용한다. 1909년에 처음 점등된 등대는 1994년 무인화되었다가 2015년에 다시 유인화되었다.

전 가톨릭대 서종철 지질학과 교수는 격렬비열도의 지질학적 특성과 지정학적 의미를 설명하며, 서해 바다의 깊이가 90m에 미치지 않는 점과 중국 어선들의 빈번한 출몰 문제를 언급했다.

이날 탐방을 이끈 윤현돈 (사)격렬비열도사랑운동본부 회장은 선박 비용을 사비로 부담하며, 격렬비열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자연형 관광지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때 구글 지도에 중국식 이름으로 표기되었던 사실이 바로잡힌 사례를 소개하며 영토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현재 격렬비열도 국가관리연안항은 국비 480억 원이 투입되어 2030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며, 완공 시 1500t급 선박이 정박할 수 있어 일반 국민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귀항하는 배 위에서는 돌고래 세 마리가 나타나 참가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스님 한 분은 돌고래를 직접 목격하며 기쁨을 표현했다.

격렬비열도는 '생명의 섬', '서해의 독도', '특정도서 제125호'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오늘도 갈매기와 등대원 네 명, 그리고 이 섬을 알리기 위해 사비를 아끼지 않는 이들의 노력으로 지켜지고 있다. 자연이 스스로 꽃을 피우듯, 이들은 격렬비열도를 세상에 알리는 씨앗을 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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