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실의 숨결 담은 보령 금강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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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실의 숨결 담은 보령 금강암

조선 왕실의 숨결 담은 보령 금강암

충남 보령시 미산면 보령호로 1139-102 일대에 위치한 금강암은 대한불교 조계종 제6교구 마곡사 소속의 전통사찰로, 조선 왕실의 깊은 불교 사랑을 엿볼 수 있는 역사적 명소입니다. 양각산 동쪽 중턱에 자리한 이 사찰은 청정한 자연환경과 함께 고즈넉한 겨울 풍경이 어우러져 방문객들에게 깊은 사색의 시간을 선사합니다.

금강암은 신라 선덕여왕 3년(634년)에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며, 고려 말 중건을 거쳤으나 조선 초기에 화재로 소실된 기록이 있습니다. 현재의 창건 시기는 1412년(조선 태종 12년)으로 추정되며, 이는 금강암 미륵전에 보관된 청석 비편에 새겨진 기록을 통해 확인됩니다. 이 비편에는 조선 태종의 후비 권씨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기 위해 권씨의 아버지 영가군 권홍과 딸 옹주 이씨가 불사를 후원하고, 무학대사의 제자 영암 스님이 금강암을 세웠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사찰의 가람 배치는 극락전을 중심으로 산신각, 미륵전, 요사채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극락전은 전면 4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양식으로, 아미타불을 주불로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미륵전에는 높이 180cm의 석조 미륵불 좌상이 안치되어 있으며, 인자한 미소와 큰 귀, 6각의 석재 모자를 쓴 모습이 특징입니다. 산신각 내부에는 산신도가 봉안되어 있어 지역 주민들의 신앙심을 엿볼 수 있습니다.

겨울철 금강암은 해가 늦게 뜨고 일찍 저무는 계절의 특성상, 한적하고 고요한 분위기가 절정을 이룹니다. 바람소리는 차가운 한기로 바뀌고, 무성했던 나뭇가지는 잎사귀를 잃어 빈 그림자를 드리우며, 법당과 마당의 샘물은 얼어붙어 고요함을 더합니다. 이처럼 깊은 겨울의 침묵 속에서 금강암은 스스로를 기도의 공간으로 삼아 방문객들에게 내면의 평화를 선사합니다.

과거 교통이 불편해 ‘노루와 산토끼가 발을 맞출 정도’로 오지로 불렸던 금강암은 최근 보령호 주변 둘레길 조성으로 순례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무료 입장이 가능하며, 일몰 이후에는 출입이 제한됩니다. 주변에는 소형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방문객들의 편의를 돕고 있습니다.

금강암은 동국여지승람(1481년), 범우고(1799년), 조선환여승람(1930년대) 등 역사 기록에도 옥계사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며, 오랜 세월 동안 지역 문화와 신앙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습니다. 현재는 조선 왕실의 불교 신앙과 전통 사찰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문화유산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금강암은 조선 왕실의 후원 아래 세워진 역사 깊은 사찰로, 청정 자연과 어우러진 고즈넉한 풍경 속에서 방문객들에게 깊은 사색과 평화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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