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관촉사 은진미륵의 위엄과 가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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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관촉사 은진미륵의 위엄과 가을 풍경

가을의 고즈넉한 논산 관촉사 산책

충남 논산시 관촉동에 위치한 관촉사는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조용한 나들이 코스로 손꼽힌다. 경내로 들어서는 길은 살짝 오르막이지만 맑은 공기와 은은한 향기가 어우러져 방문객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울긋불긋 물든 단풍이 절경을 이루며, 화려함보다는 소박한 가을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압도적인 존재감, 은진미륵 석불

관촉사 경내 깊숙이 올라가면 높이 18미터가 넘는 거대한 은진미륵 석불이 모습을 드러낸다. 교과서에서 보던 사진과는 달리 실제로 마주한 은진미륵은 머리와 손이 유난히 크게 표현된 독특한 비례로 방문객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부리부리한 눈과 두꺼운 입술이 근엄함을, 통통한 두 뺨과 넉넉한 턱선은 인자함을 동시에 전하는 표정은 고려 시대의 혼란을 극복하고 새 나라를 세운 백성들에게 강력한 믿음과 위안을 상징한다.

고려 시대 유물과 전설이 어우러진 공간

은진미륵 주변에는 보물 제232호로 지정된 독특한 2층 구조의 사각 석등과 전형적인 고려 시대 양식의 석탑이 함께 자리한다. 석등은 일반적인 팔각형과 달리 네모난 모양이며, 위층은 실제 불을 밝히지 않는 장식용으로 미적 균형을 맞추기 위한 천 년 전 사람들의 뛰어난 감각을 엿볼 수 있다. 석탑은 원래 5층이었으나 현재는 4층만 남아 있다.

또한, 은진미륵 조성에 얽힌 전설도 전해진다. 혜명 스님이 세 돌로 나누어 불상을 만들었으나 마지막 돌을 세우는 데 어려움을 겪다가, 시냇가에서 아이들이 모래를 쌓아 탑을 만드는 모습을 보고 경사로를 만들어 돌을 굴려 올리는 방법을 깨달았다는 이야기다. 불상 완성 후 미간의 보석에서 빛이 발하여 중국 송나라까지 닿았고, 이를 본 중국 스님이 촛불을 보는 듯하다 하여 '관촉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논산 1경, 국보 은진미륵과 함께하는 가을 나들이

논산관촉사는 논산 8경 중 제1경으로 꼽히며, 단순한 고찰을 넘어 고려 시대의 독특한 미감과 역사적 의미, 그리고 흥미로운 전설이 어우러진 문화유산이다. 은진미륵은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았으며, 가을철 조용히 사색하며 산책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거대한 불상이 주는 위로와 함께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어 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충남 논산시 관촉로1번길 25에 위치한 관촉사는 연중무휴로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개방되며, 입장료는 무료다. 전용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어 편리한 방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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