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단국대 천호지 늦가을 산책기

Last Updated :
천안 단국대 천호지 늦가을 산책기

늦가을 고요 속 천안 단국대 천호지 산책

충남 천안시 동남구 안서동 470에 위치한 단국대학교 천호지는 11월 중순, 늦가을의 정취가 깊게 배어 있는 곳이다. 화려했던 단풍은 이미 바람과 추위에 떨어져 주변 산책로에는 마른 낙엽이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내며 겨울의 문턱을 알린다. 차가운 공기가 호수 수면 위에 내려앉아 고요함을 더하는 이곳은, 계절의 마지막 흔적을 묵묵히 보여주는 풍경으로 방문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평일 낮, 단국대 캠퍼스는 여전히 학생들의 분주함이 느껴지지만, 천호지 산책로는 한 박자 느린 고요함이 감돈다. 산책로 초입부터 늦가을의 차분한 분위기가 완연하며, 여름 내내 무성했던 나뭇잎들은 대부분 떨어져 겨울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옅은 햇살이 부드럽게 주변을 감싸고, 바람에 흔들리는 낙엽 소리가 일상의 소음을 잠시 잊게 한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벤치가 나타나는데, 이곳은 늦가을의 정서를 가장 잘 담아낸 공간이다. 붉은 단풍 잎이 여전히 벤치 위에 드리워져 계절의 기운을 붙잡고 있으며, 잔잔한 호수 위로 햇빛이 반사되어 윤슬이 아름답게 빛난다. 평일 낮의 한적한 시간 속 벤치는 잠시 머물렀던 이들의 온기를 떠올리게 하며, 늦가을 특유의 아련한 감성을 전한다.

노란 단풍잎이 바람에 흔들리고, 이미 떨어진 잎들이 산책로를 부드럽게 덮어 가을의 마지막 흔적을 남긴다. 이 구간은 겨울이 다가오지만 가을이 조금 더 머무르려는 듯한 고집스러운 모습이 느껴진다. 나무 사이로 멀리 펼쳐진 천호지와 다리는 도시의 소음과 분리된 평화로운 풍경을 연출하며, 산책의 리듬이 바뀌는 순간을 포착한다. 이곳은 도심 속에서 만나는 근교의 자연처럼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여름 내내 호수 위를 수놓았던 연꽃은 이미 시들어 누런 잎사귀가 물 위에 드러누워 계절의 변화를 담담히 보여준다. 과거 운동장이었던 공간은 다리와 분수대가 새롭게 조성되어 산책로의 풍경을 풍부하게 한다. 산책로 막바지에는 편안히 쉴 수 있는 의자와 파라솔이 배치된 휴식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지난 여름 밤 버스킹 공연의 활기와 음악 소리가 잔상처럼 남아 있다.

천호지 산책로를 한 바퀴 돌고 돌아오면, 처음과는 다른 시선으로 이 공간을 바라보게 된다. 단순한 호수가 아닌 계절과 시간의 흐름을 체감하게 하는 장소임을 깨닫게 되며, 떨어지는 단풍잎과 시든 연꽃잎, 그리고 휴식 공간이 각각의 이야기를 품고 있음을 느낀다. 바쁜 일상 속 잠시 멈춰 걷는 이 시간은 천호지를 평범한 일상에 특별함을 더하는 소중한 공간으로 만들어 준다.

단국대학교 천호지 정보

위치충남 천안시 동남구 안서동 470
운영시간24시간
주차요금무료
천안 단국대 천호지 늦가을 산책기
천안 단국대 천호지 늦가을 산책기
천안 단국대 천호지 늦가을 산책기 | 충남진 : https://chungnamzine.com/7169
서울진 부산진 경기진 인천진 대구진 제주진 울산진 강원진 세종진 대전진 전북진 경남진 광주진 충남진 전남진 충북진 경북진 찐잡 모두진
충남진 © chungnamzine.com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modoo.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