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김홍신 문학관에서 만나는 인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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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김홍신 문학관에서 만나는 인간시장

논산 김홍신 문학관, 작가의 숨결을 느끼다

충남 논산시 내동 1214에 위치한 김홍신 문학관은 대한민국 최초의 밀리언셀러 작가 김홍신의 작품 세계를 깊이 있게 조명하는 공간입니다. 맑은 하늘과 선선한 바람이 어우러진 이날, 문학관을 찾은 방문객들은 작가의 삶과 문학적 열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문학관 외관과 상징

주차장 쪽에서 바라본 김홍신 문학관은 깔끔한 외관과 함께 작가의 북콘서트 안내 현수막이 방문객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입구에 설치된 솟대는 전통적인 미감을 더하며, 건물 외벽에 새겨진 빨간색과 검정색 동그라미는 문학관의 상징 마크로, 작가 김홍신의 문학적 신념을 담고 있습니다.

김홍신 작가는 "소설가는 남의 잉크병의 잉크를 찍어 쓰는 사람이 아니다. 내 몸속의 피를 찍어 내 목소리를 낭자하게 남겨두려는 몸부림으로 내 자신을 학대하며 살아왔다. 나는 작가적 양심을 결코 포기할 생각이 없다"고 밝히며, 빨간색은 피, 검정색은 잉크를 상징해 자신의 글쓰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표현했습니다.

풍부한 작품 세계

문학관 내부에는 김홍신 작가의 방대한 저서들이 탑처럼 전시되어 있어 그의 작품 활동의 깊이와 폭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생전에 139권의 책을 출간한 그는 150권까지 집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1976년 『본전댁』으로 문단에 데뷔한 김홍신은 1981년 발표한 『인간시장』으로 대한민국 최초의 밀리언셀러 작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의 작품은 산업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를 날카롭게 파헤치며, 사회 현실에 대한 비판과 역사, 민족, 인간 본질에 대한 탐구를 아우릅니다.

주요 작품은 크게 네 가지 주제로 나뉩니다. 논산을 배경으로 한 리얼리즘 작품(『본전댁』, 『기찻길 옆 오막살이』 등), 사회 현실 비판 작품(『인간시장』, 『해방영장』 등), 역사와 민족을 다룬 작품(『내륙풍』, 『칼날 위의 전쟁』 등), 그리고 인간 본질을 탐구하는 작품(『사랑의 장난』, 『벌거숭이들』 등)입니다.

문학관 건립의 역사와 의미

김홍신문학관은 2011년 작가의 고향 논산에 대한 애정과 문학적 유산을 기리기 위한 후배들의 뜻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초기에는 재정 문제로 건립이 지연되었으나, 2016년 남상원 회장의 전액 후원과 지역 인사들의 협력으로 본격 추진되었습니다.

2018년 착공하여 2019년 6월 「바람으로 지은 집, 바람으로 지은 책」 전시를 시작으로 개관한 이 문학관은 고향 선후배 간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는 상징적 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작가의 호 '모루'와 집필 공간

김홍신 작가의 호는 '모루'로, 대장장이가 두들기며 무언가를 만드는 도구에서 유래했습니다. 문학관 중앙에는 실제 모루가 전시되어 있어 작가의 창작 정신을 상징합니다.

작가의 집필 공간은 소박한 나무 책상과 의자로 꾸며져 있으며, 김홍신은 여전히 전자기기 대신 친필로 글을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작가로서의 소신과 전통을 지키는 모습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대표작 『인간시장』과 그 의미

『인간시장』은 가난한 환경에서 자라난 주인공 장총찬이 부패한 권력과 범죄 조직의 결탁을 폭로하며 정의를 위해 싸우는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은 1980년대 한국 사회의 정치·사회 부조리를 통렬하게 비판하며 큰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고, 드라마와 영화로도 제작되었습니다.

문학관에서는 『인간시장』을 비롯한 김홍신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접할 수 있어,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문학관 주변과 부대시설

문학관 옆에는 작가의 집필관과 모루정이 자리해 있습니다. 집필관 앞에는 대형 징이 전시되어 있으며, 연못에는 금붕어가 헤엄쳐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2층은 후배 문학도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되었으나,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활성화되지 못한 상태입니다.

본관 내 카페 '모루'에서는 방문객들이 여유롭게 커피를 즐기며 문학관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방문 안내

  • 주소: 충남 논산시 내동 1214
  • 휴무: 매주 월요일

김홍신 문학관은 작가의 문학 세계를 깊이 이해하고, 한국 현대 문학의 한 획을 그은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논산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꼭 들러볼 만한 문화 명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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