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의 독도, 격렬비열도 특별 탐방기

서해의 독도, 격렬비열도 특별 탐방기
충남 태안군 근흥면 가의도리 인근 서해 바다에는 격렬비열도라 불리는 작은 섬 무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섬들은 북격렬비도, 동격렬비도, 서격렬비도 세 개의 주요 섬과 부속 도서로 이루어져 있으며, 충남의 최서단이자 대한민국 영해의 기준점으로 지정된 중요한 해양 경계 지역입니다.
격렬비열도는 약 7천만 년 전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화산섬으로, 대부분 암반으로 이루어져 접근이 쉽지 않지만 자연 생태가 잘 보존되어 있고, 인근 해역은 어족 자원이 풍부해 어업 활동의 근거지로서도 큰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2025년 10월 12일, 원래 7월 5일 예정이었던 격렬비열도 투어가 기상 여건으로 연기된 끝에 진행되었습니다. 이날은 흐린 하늘과 다소 불안정한 바다 상태로 참가자들과 관계자 모두 긴장한 모습이었으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철저한 준비와 점검 덕분에 무사히 출항할 수 있었습니다.
출항 전에는 구명조끼 착용, 안전 안내, 비상 연락망 점검 등이 꼼꼼히 이루어졌으며, 각 선박에서는 실시간으로 바다 상황을 확인하는 등 만반의 대비가 이루어졌습니다. 총 113명의 참가자들은 정해진 선박에 탑승해 들뜬 마음으로 투어에 임했습니다.
투어는 충남 태안군 근흥면 가의도리에서 시작해 서해의 하와이라 불리는 가의도, 옹도 등 주변 섬들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가의도는 약 40여 가구가 거주하는 작은 섬으로, 특산물인 육쪽마늘이 유명합니다. 바닷바람과 안개가 만들어내는 독특한 기후 덕분에 병해가 적고 저장성이 뛰어나 전국적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옹도에는 1907년에 세워진 옹도 등대가 위치해 있으며, 서해안을 오가는 선박들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과거 등대 근무자 가족들이 거주했던 건물들이 남아 있으나 현재는 일반인의 상륙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격렬비열도 자체는 군사적·해양안보적 이유로 상시 입도가 제한되어 있으며, 이번 투어도 섬에 직접 접안하지 못하고 바다에서 가까이 바라보는 일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기상 악화로 인해 섬에 직접 발을 딛지 못한 점은 아쉬웠으나, 바다 위에서 섬의 숨결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격렬비열도는 2014년 중국계 자본의 서격렬비도 일부 토지 매입 시도 사건을 계기로 외국인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어 관리가 강화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국경 인근 도서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태안군이 추진하는 해양영토 탐방 프로그램은 국민들이 영해의 의미를 이해하고 섬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된 행사로, 이번 투어에서도 해설사의 상세한 설명과 함께 섬의 역사와 자연환경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도왔습니다.
참가자들은 흔들리는 배 안에서도 해설사의 설명에 집중하며, 격렬비열도의 역사적 의미와 자연의 소중함을 새삼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이 섬들이 우리 영토의 상징으로서 많은 관심과 보호를 받길 기대합니다.
격렬비열도는 총면적 0.68㎢로, 북격렬비도 0.16㎢, 동격렬비도 0.38㎢, 서격렬비도 0.14㎢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생대 백악기 말기에 형성된 지질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관할은 중부지방해양경찰청이 맡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