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천읍성, 역사와 레트로 감성의 만남

면천읍성 개요
충청남도 당진시 면천면 성상리 일대에 위치한 면천읍성은 조선 초기에 축조된 평지성으로, 군사적·행정적 기능을 겸비한 읍성입니다. 읍성은 군이나 현의 주민을 보호하고 군사 및 행정의 중심 역할을 하는 성곽을 의미합니다.
면천읍성의 둘레는 약 1,200m이며, 자연석을 다듬어 쌓은 성벽이 특징입니다. 현재는 저수지 공사 등으로 일부 성벽이 유실되었으나, 서쪽과 남쪽 성벽은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서벽의 높이는 약 3.6m이며, 사다리꼴 모양으로 비탈지게 쌓여 바닥 폭 6.8m, 윗면 너비 2.4m를 자랑합니다.
역사적 가치와 축성 연대
성벽에 새겨진 '기미년(己未年)'이라는 각자 성돌은 세종 21년(1440년) 축성 기록과 일치하며, 조선왕조실록과 세종실록에 따르면 충청도 관내 50여 개 군의 장정이 동원되어 축성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각자 성돌은 공사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기 위해 축성 연도와 구간, 책임 군현 등을 새긴 것으로, 580여 년 전 실시된 공사 실명제의 증거입니다.
주요 시설과 복원 현황
면천읍성은 남문, 옹성, 치성, 관아시설 등 군사와 행정 기능을 겸비한 복합 공간입니다. 남문은 읍성의 상징적 출입구이며, 옹성은 적의 공격을 차단하는 부속 구조물입니다. 치성은 성벽 일부를 돌출시켜 감시 및 공격용으로 사용되었으며, 7개소 중 3개소가 확인되었습니다.
2007년부터 대규모 복원 사업이 진행되어 남문, 옹성, 서벽, 동남치성 등이 복원되었고, 향후 관아 시설도 재건될 예정입니다. 관아는 조선시대 지방 정부의 중심 역할을 했던 행정업무 공간입니다.
면천읍성 장청과 문화재 발굴
면천읍성 내 장청은 조선시대 속오군의 우두머리인 현감과 병방·군교들이 군무를 보살피던 청사로, 1872년 고지도에도 확인됩니다. 2017년 매장문화재 발굴조사에서는 조선시대 1호 건물지 내 이총통이 출토되어 축성 연대와 일치하는 중요한 유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역사적 사건과 성안마을
면천읍성은 천주교 박해와 1894년 동학농민운동의 전투 무대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성안마을은 오래된 주택과 소박한 상점들이 남아 있어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선사하며, 레트로 감성을 살린 카페, 공방, 전시 공간 등이 조성되어 관광 자원으로 재탄생하고 있습니다.
관광과 체험 프로그램
면천읍성은 남문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으며, 상시 개방되어 있습니다. 역사 해설사와 함께하는 탐방 프로그램과 전통문화 체험행사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한, 2025년 11월 1일부터 2일까지 면천읍성 일원에서 당진면천읍성축제가 개최될 예정입니다.
주변 관광지와 먹거리
인근에는 골정지, 군자정, 아미미술관 등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관광지가 있어 연계 방문이 추천됩니다. 성안마을 내 콩국수집에서는 서리태를 사용한 구수한 콩국수를 맛볼 수 있습니다.
면천읍성 방문 정보
- 주소: 충청남도 당진시 면천면 성상리 930-1
- 남문 주차장 이용 가능
- 운영시간: 상시 개방
면천읍성은 역사적 가치와 함께 현대적 감성을 더해 지역 문화와 관광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