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부 7쌍의 봄날, 리마인드 웨딩 현장

Last Updated :
노부부 7쌍의 봄날, 리마인드 웨딩 현장

서산 지곡면에서 펼쳐진 어르신들의 특별한 리마인드 웨딩

충남 서산시 지곡면 행정복지센터는 10월 12일, 특별한 봄날을 맞은 듯한 따뜻한 분위기로 가득 찼다. 이날 지곡면 주민자치회와 사단법인 내생애봄날 눈이부시게(내봄눈)가 주최한 ‘어르신 리마인드 웨딩 촬영’ 행사가 열렸기 때문이다. 80세 이상 노부부 7쌍이 초청되어 평생을 함께한 사랑을 다시 한 번 기념하는 뜻깊은 시간이 마련됐다.

젊음을 되찾은 어르신들의 환한 미소

팔순을 넘긴 한 어르신은 "오늘은 기분이 째지게 좋은 날이야. 평생 밭에서 모자를 눌러쓰고 얼굴을 가리며 일했는데, 오늘은 세상에서 제일 이쁜 날이다"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오랜 세월의 흔적을 감추고 화사한 분홍빛 블러셔를 바른 얼굴에는 젊은 시절의 설렘이 다시 피어났다. 이날 행사는 어르신들에게 잠시나마 젊음을 되찾게 해준 소중한 순간이었다.

지역사회가 함께한 세대 공감과 효 문화 확산

지곡면 주민자치회는 10월 경로의 달을 맞아 지역사회 내 세대 간 공감과 효 문화를 확산하고자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정진영 주민자치회장은 "젊음을 잊고 살아오신 어르신들께 잠시나마 젊음을 되찾아드리고 싶었다"며 "그 하루만큼은 삶의 무게가 아닌, 오롯이 그분들의 봄날을 담고 싶었다"고 전했다.

준비부터 행사 당일까지 주민들의 정성 가득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장욱순 지곡면장과 직원들, 주민자치위원들은 전날부터 음식과 소품 준비에 분주했다. 며칠간 이어진 가을비도 이날만큼은 멈추어 어르신들은 "날씨가 우리 편이여"라며 기뻐했다. 처음에는 어르신들이 촬영에 대해 망설였으나, 과거 환성리 어르신들의 촬영 사례를 보여주자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후 신청이 폭주해 공정한 추첨을 통해 7쌍이 선정됐다.

세월을 견뎌온 사랑, 다시 피어난 봄날

최고령 부부인 무장리 이종·홍동여 어르신은 부인이 부케를 던지며 젊은 시절의 추억을 떠올렸다. 이종 어르신은 면사포를 넘겨주며 눈가에 촉촉한 이슬을 맺혔고, 홍동여 어르신은 "우리 남편은 최고야. 지금이 더 멋져"라며 사랑을 표현했다. 딸 다섯과 아들 하나를 키우며 힘든 시절을 견뎌낸 이들의 모습은 이날 촬영 현장의 감동을 더했다.

중절모 어르신, 행사장의 숨은 스타

붉은 체크무늬 중절모와 갈색 코듀로이 재킷을 입은 한 어르신은 자유롭고 당당한 모습으로 현장의 분위기를 밝게 했다. 소박한 사랑 고백과 함께 현장은 웃음과 박수로 가득 찼다. 또 다른 어르신은 "옛날엔 족두리였는데 이런 신식 결혼은 처음"이라며 "오늘이 제일 이쁜 날"이라고 말했다.

지곡면장과 주민자치회장의 따뜻한 소감

장욱순 지곡면장은 "어르신들과 함께 옛 추억을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다. 이런 시간을 만들어드렸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영 주민자치회장도 "어르신들께 소중한 추억을 선물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뜻을 밝혔다.

촬영 사진 전시 및 방송 예정

이번에 촬영된 사진들은 지곡면 주민총회에서 전시될 예정이며, KBS1 ‘충청은 오늘’ 프로그램 내 ‘내 생애 봄날을 담은 인생샷’ 코너를 통해 10월 22일 오후 5시 40분부터 약 20분간 방영될 예정이다.

세월을 넘어 다시 피어난 사랑과 봄날

그날 지곡면 행정복지센터는 웃음과 사랑의 말들로 가득했다. 잘 물든 단풍처럼, 세월을 견뎌온 어르신들의 얼굴 위에 진정한 봄날이 찾아왔다. 이 특별한 순간은 지역사회가 어르신들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노부부 7쌍의 봄날, 리마인드 웨딩 현장
노부부 7쌍의 봄날, 리마인드 웨딩 현장
노부부 7쌍의 봄날, 리마인드 웨딩 현장 | 충남진 : https://chungnamzine.com/6842
서울진 부산진 경기진 인천진 대구진 제주진 울산진 강원진 세종진 대전진 전북진 경남진 광주진 충남진 전남진 충북진 경북진 찐잡 모두진
충남진 © chungnamzine.com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modoo.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