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수소벨트, 5년간 11조 투자 본격화

서해안 수소벨트, 5년간 11조 투자 본격화

충청남도가 국내 최대 규모의 수소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목표로 서해안 지역에 5년간 11조 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석탄화력발전소가 밀집한 서해안 지역을 친환경 수소산업 벨트로 전환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지난 9월 18일 충남도는 ‘제7회 수소에너지 국제포럼’에서 김태흠 도지사와 함께 19개 기관, 단체, 대학, 기업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수소산업 벨트 조성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협약에는 보령시, 서산시, 당진시, 태안군 등 주요 자치단체와 충남테크노파크, 한국수소연합회,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단국대, 호서대 등 학계 및 연구기관, 그리고 현대오일뱅크, 롯데케미칼, 한화임팩트, SK이노베이션, 린데코리아, 한화토탈에너지스 등 대기업이 참여했다.

서해안 수소산업 벨트는 청정수소 생산 확대,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 친환경 수소도시 구축, 전문 기업과 인력 양성 등 네 가지 전략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2040년까지 연간 120만 톤의 수소 생산, 20GW 규모의 수소 혼소·전소 발전 확보, 10개 수소도시 조성, 200개 수소 전문기업 육성, 5만 대 수소차 보급, 180개 수소충전소 설치 등의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다.

특히 당진, 서산, 보령, 태안 지역을 중심으로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와 수소 특화단지를 조성해 수소산업의 거점 인프라를 마련할 계획이다. 태안은 충남의 네 번째 수소도시로 지정되어 1,490억 원이 투입되며, 보령, 당진, 서산과 함께 총 4개 수소도시에 전주기 수소 활용 기반이 확충된다.

기존 석탄화력발전소는 단계적으로 폐쇄하고, 수소와 암모니아 기반 발전설비로 전환하는 작업도 병행된다. 발전 공기업과 협력해 혼소 기술 개발과 상용화 실증 사업이 추진 중이다.

충남도는 수소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와 전문 인력 양성에도 집중하고 있다. 가스터빈 시험연구센터 구축, 암모니아 수소연료전지 발전 특구 조성, 액화수소 기술 개발 연구소 설립,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메가 프로젝트 대응 등 다양한 연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국내외 연구기관 및 대학과의 협업을 통해 산·학·연·관 네트워크도 활발히 구축되고 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포럼에서 "충남 서해안은 고탄소 산업이 집중된 지역으로 탄소배출 전국 1위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며 "AI 시대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탈석탄과 에너지 다변화는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에는 국내외 수소 에너지 전문가와 주한 호주, 인도, 덴마크 대사관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석해 충남의 수소산업 전략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수소가 여는 미래, 힘쎈충남이 이끄는 에너지 대전환’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포럼에서는 글로벌 수소 정책, 기술 동향, 수전해 기술, 수소 가스터빈 발전 방안 등 다양한 국내외 인사이트가 공유되었다.

충남의 서해안 수소산업 벨트 조성 사업은 대한민국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중대한 도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 5년간의 투자와 협력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 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