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고택에서 만나는 예학의 숨결

사계고택, 예학의 정신이 깃든 고택
충청남도 계룡시 두마면 사계로 122-4에 위치한 사계고택은 충청남도의 기념물 제190호로 지정된 역사적 가치가 높은 고택입니다. 1984년 충청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이후, 2016년에는 은농재를 포함한 고택 경내 전체가 기념물로 승격되어 현재까지 잘 보존되고 있습니다.
사계고택은 조선 중기 예학의 대가인 사계 김장생 선생이 말년을 보내며 후학을 양성했던 곳으로, 그의 학문과 교육 정신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고택은 안채, 사랑채, 안사랑채, 곳간채, 광채, 문간채, 행랑채 등 여러 건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원형이 비교적 잘 유지되고 있습니다.
고택의 역사와 구성
사계고택 입구에는 고택의 역사와 구성에 대해 안내하는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어 방문객들이 사전에 이해를 돕습니다. 특히 문화관광해설사가 상주하며 방문객들에게 친절하고 상세한 해설을 제공하여, 고택의 깊은 역사와 의미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사계 김장생 선생과 예학
사계 김장생 선생은 임진왜란 전후 혼란한 시기에 서민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실용적 학문인 예학을 발전시켰습니다. 예학은 예의 범절을 중시하는 유교의 한 분야로, 임금에 대한 충성과 부모에 대한 효도, 집안의 화목과 신의를 강조하는 실용 학문입니다.
고택 내 학습관에서는 김장생 선생의 연보와 스승, 제자들에 관한 자료가 전시되어 있어 방문객들이 그의 학문적 업적과 영향력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은농재와 영당
사계고택의 사랑채인 은농재는 김장생 선생이 후학을 양성하며 학문에 매진했던 공간입니다. 고택 안쪽에는 조상을 모시는 영당이 마련되어 있는데, 김장생 선생의 시신이 78일간 모셔졌던 장소이기도 합니다. 선생은 생전에 여러 임금과 나라의 혼란 속에서 풍부한 경험과 지혜를 나누었으며, 사후 영의정에 추증되었습니다.
순천 김씨와 집안의 명예 회복 이야기
안채는 김장생 선생의 두 번째 부인 순천 김씨의 공간으로, 그녀의 집안은 김종서 장군의 후손으로 몰락한 양반 가문이었습니다. 순천 김씨의 아버지는 김종서 장군의 명예 회복과 집안 부흥을 위해 김장생 선생과의 혼인을 제안하였고, 이 결혼은 집안의 명예를 회복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순천 김씨는 김장생 선생과의 사이에서 8남매를 낳았으며, 선생 사후 자녀들과 함께 집안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그 결과 100여 년 만에 김종서 장군의 명예가 회복되었고, 순천 김씨를 기리는 염선재 사당이 세워졌습니다.
미래 계획과 방문 안내
사계고택은 2025년부터 2026년까지 전시관 4개가 추가로 건립될 예정이며, 주차장과 다양한 체험 시설도 마련되어 방문객들이 더욱 풍부한 역사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 중입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동절기에는 오후 5시까지 운영됩니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문화관광해설사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상주하여 해설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매주 월요일과 명절, 공휴일 익일은 휴관입니다.
충남 방문의 해를 맞아 사계고택에서 우리 역사의 깊은 숨결을 느껴보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