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모산조형미술관 김원근 개인전 인생찬가

보령 모산조형미술관 김원근 개인전 인생찬가
충남 보령시 성주면 개화예술공원 내에 위치한 모산조형미술관에서 2025년 6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김원근 작가의 개인전 "인생찬가"가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지역의 다양한 조형작품과 함께 작가 특유의 따뜻한 인간미를 담은 작품들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개화예술공원은 보령 9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 명소로, 공원 곳곳에 다양한 조각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알록달록한 티셔츠를 입은 콧수염 남자와 청록색 원피스에 분홍 구두를 신은 여자가 다정하게 서 있는 커플 조각상은 방문객들에게 친근함과 정겨움을 선사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뚱뚱이 아저씨’라 불리는 조각상들이다. 이 인물들은 둥글고 풍성한 형태와 화려한 채색으로 표현되어 있으며,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표정이 보는 이의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김원근 작가는 작품을 통해 인생의 행복과 불행을 나누는 노력과, 그 속에서 행복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인간의 기본 심리를 담아내고 있다.
작품 속 인물들은 특별한 영웅적 자세나 화려한 멋을 부리지 않고,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다. 그들은 불완전하지만 그 속에서 찬란함을 발견하며, 유머와 온기를 품고 땅을 단단히 딛고 서서 미소를 짓는다. 이는 "이게 바로 내 삶"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듯하다.
전시 해설을 통해 소개된 작품 중에는 금목걸이와 금반지를 착용한 화려한 옷차림의 아저씨가 있다. 그는 겉모습은 거칠지만 내면은 여리고 순수한 인물로, 현실의 어려움 속에서도 진짜 자신을 드러내기 어려운 우리들의 모습을 반영한다. 또한 좋아하는 여자를 위해 아이스크림 두 개를 사서 줄 서는 순정남의 이야기도 담겨 있다. 그러나 그가 좋아하는 여자가 다른 남자와 웃으며 대화하는 모습을 보고 멈춰 서서 바라보는 장면은 관람객의 마음을 울린다.
가장 크게 전시된 ‘공항남’ 작품은 코로나19 시기인 2022년에 제작되었다. 여행을 기대하며 공항에 도착했지만, 갑작스러운 상황 변화로 막막함과 허무함을 느끼는 인물을 표현했다. 이 작품은 당시의 혼란과 방황을 상징하며 관람객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반창고를 붙인 솔로복서와 쌍코복서 작품은 씨름 선수 출신이 종합격투기로 전향해 연이어 패배하는 모습을 통해 도전과 좌절, 그리고 끈질긴 노력의 의미를 담고 있다. 작가는 인생을 복서가 링 위에서 싸우는 모습에 비유하며,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는 인간의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낸다.
전시 작품들은 각각 독립적인 이야기를 품고 있으면서도 전체적으로는 한 사람의 인생사를 보는 듯한 연결감을 준다. 김원근 작가의 인물들은 현실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표정과 몸짓을 하고 있지만, 작품 속에서는 평범한 일상이 특별한 찬가로 승화된다. 관람객은 작품 앞에서 마치 오랜 친구와 눈을 맞추는 듯한 편안함과 위로를 느낄 수 있다.
작가는 "인생이란 즐거움과 슬픔이 공존하는 싸움터와 같으며, 살아있는 현재에 맞서 행동하고 발자국을 남겨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번 전시는 무더운 여름날에도 따뜻한 미소와 조용한 격려를 선사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모산조형미술관은 충남 보령시 성주면 성주산로 673-24에 위치하며, 운영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다. 미술관 입장은 무료이나, 개화예술공원 입장료는 일반 6,000원, 37개월부터 고등학생까지 4,000원이며, 보령시민은 신분증 소지 시 상시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