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책공방북아트센터, 책의 숨결을 만나다

Last Updated :

책의 탄생을 체험하는 공주 책공방북아트센터

충남 공주시 봉황동에 위치한 '공주 책공방북아트센터'는 책이 만들어지는 모든 과정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입니다. 이곳은 종이 한 장, 활자 하나, 잉크 한 방울까지 책의 물성을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디지털 시대에 잊혀져 가는 아날로그 감성과 창작의 기쁨을 되새기게 합니다.

책공방북아트센터는 조용한 골목 끝에 자리해 도시의 분주함을 잠시 뒤로하고, 나만의 속도로 걷고 만들며 사색할 수 있는 지적인 휴식처입니다. 모든 세대가 함께 어우러져 배움과 소통을 나누는 공간으로, 기록을 통해 삶을 정리하고 이야기를 통해 시간을 연결하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책의 물성 전시, 책 제작의 모든 과정

이번 전시 주제는 '책의 물성'으로, 원고 작성부터 교정·교열, 편집디자인, 인쇄와 제본까지 책이 어떻게 형태를 갖추고 사물로 완성되는지를 보여줍니다. 전시를 통해 종이의 질감, 활자의 배열, 잉크의 색감 등 책을 구성하는 물리적 요소들이 단순한 도구를 넘어 기록의 가치를 지닌 매개체로 재해석됩니다.

원고 작성과 원고지

전시의 첫 공간에서는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실제 사용된 다양한 원고지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200자, 400자 원고지부터 출판사별 특색 있는 원고지까지 시대별로 전시되어 있으며, 색 바랜 종이에는 과거 누군가의 문장과 호흡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원고지는 단순한 기록 도구를 넘어 창작의 열정과 시대의 감성이 깃든 공간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교정, 교열 그리고 편집 디자인

책이 완성된 작품으로 거듭나기까지 교정과 교열, 편집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교정은 문장의 오탈자를 바로잡고 글의 흐름을 다듬는 작업이며, 교열은 글의 사실 여부와 표현의 정확성을 점검하는 정밀한 과정입니다. 전시에서는 실제 교정지를 통해 빨간 펜으로 고쳐진 문장 하나하나에 담긴 집중력과 장인정신을 엿볼 수 있습니다.

편집 디자인 공간에서는 활자와 이미지, 여백의 미까지 고려한 책의 시각적 구성 과정을 소개합니다. 표지 디자인부터 본문 배치, 삽화와 도판까지 모든 요소가 독자의 몰입을 돕고 책의 성격을 표현하는 예술적 결정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입력장치와 타자기

책이 세상에 나오기 전 글자가 처음으로 기계와 만나는 순간, 타자기의 딸깍딸깍 소리가 생동감을 더합니다. 작가의 손끝에서 타자기 키 하나하나 눌릴 때마다 문장이 차곡차곡 쌓여가는 이 과정은 원고를 디지털로 변환하는 초기 단계이자 책이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입니다.

카메라 작업과 디지털 전환

원고와 디자인이 필름에 담기는 카메라 작업은 책이 종이 위에 아름답게 피어나는 초석입니다. 옛날 인쇄에서는 이 필름이 인쇄판을 만드는 중요한 자료가 되었으며, 작업실 안에는 빛과 소리가 어우러진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또한, 스캐너와 프린터, 저장장치가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며 책의 물성이 새로운 기술과 함께 다시 태어나는 순간을 완성합니다.

출판 혁명을 이끈 컴퓨터들

1984년 등장한 메킨토시 컴퓨터는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통해 출판과 디자인 분야에 혁신을 가져왔으며, IBM PC는 1981년부터 안정적인 성능과 확장성으로 출판 프로세스의 디지털화를 견인했습니다. 두 컴퓨터 모두 출판 업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책 제작에 새로운 가능성과 속도를 더했습니다.

출력과 인쇄, 그리고 제책

출력 과정은 디지털 데이터가 종이 위로 생생하게 펼쳐지는 순간으로, 오퍼레이터의 섬세한 손길이 작품의 품질을 좌우합니다. 인쇄는 책 제작의 핵심 단계로, 인쇄기의 리듬감 있는 움직임과 잉크 냄새가 출판 현장의 긴장감과 활기를 전합니다. 마지막 제책 과정에서는 인쇄된 종이들이 튼튼하게 이어져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되며, 책의 생명력을 완성하는 중요한 순간입니다.

전통 인쇄 기술과 제작 도구

목판인쇄는 고대 중국에서 시작되어 동아시아에서 널리 사용된 방식으로, 나무판에 글자나 그림을 새겨 여러 장을 찍어내는 기술입니다. 활판인쇄는 15세기 구텐베르크가 발전시킨 금속 활자를 조합해 문장을 찍어내는 방식으로, 대량 인쇄와 출판 혁명을 이끌었습니다.

책공방북아트센터에는 활판 인쇄기, 압착기, 재단기, 철사제본기 등 실제 책 제작에 사용된 다양한 기계와 도구가 전시되어 있어, 방문객들은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책의 가치를 새롭게 느끼는 공간

공주 책공방북아트센터는 단순한 책 제작 공간을 넘어, 책 한 권에 담긴 시간과 정성을 온전히 느끼게 해주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기계들이 정교하게 움직이고 다양한 제작 과정을 거치는 모습을 통해 책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새삼 깨닫게 합니다. 이곳에서의 경험은 책에 대한 애정과 호기심을 키우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

충남 공주시 오거리길 6에 위치한 공주 책공방북아트센터는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월요일과 명절 당일은 휴관합니다.

공주 책공방북아트센터, 책의 숨결을 만나다
공주 책공방북아트센터, 책의 숨결을 만나다
공주 책공방북아트센터, 책의 숨결을 만나다 | 충남진 : https://chungnamzine.com/5958
서울진 부산진 경기진 인천진 대구진 제주진 울산진 강원진 세종진 대전진 전북진 경남진 광주진 충남진 전남진 충북진 경북진 찐잡 모두진
충남진 © chungnamzine.com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modoo.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