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울 마을지, 김정순 반장의 헌신
이라울 마을지 출간과 김정순 반장의 노력
충남 공주시 의당면 덕학리 이라울 마을의 역사를 담은 마을지 『이라울(日羅洞)마을의 역사』가 2022년 9월 발간되었다. 이 책은 마을 주민들의 삶과 이용했던 시설, 민속자료, 자연환경 등을 상세히 기록해 마을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특히 이 마을지는 4년째 이라울 마을 반장으로 활동 중인 김정순 씨가 직접 주민들을 취재하고 자료를 정리해 집필했다. 김정순 반장은 사비를 들여 마을지를 출간한 후 주민들에게 무료로 배부하고, 의당면 행정복지센터와 우체국 등 관내 공공기관에도 기증하는 등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마을지의 현장과 주민들의 반응
2023년 10월, 기자는 의당면 행정복지센터와 의당우체국을 방문해 마을지를 확인하고자 했으나, 직원들은 마을지에 대해 알지 못했다. 이로 인해 마을지의 존재가 지역사회에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현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공주학연구원에서의 연구 발표
2025년 4월 23일, 공주학연구원에서 열린 공주향토문화연구회 회원 연구 발표회에서 김정순 씨가 '의당면 덕학리 마을사'를 주제로 발표했다. 발표는 『이라울 마을의 역사』를 바탕으로 마을의 역사, 주민들의 삶, 자연환경, 그리고 마을의 특산물과 교육기관에 대해 상세히 다뤘다.
김정순 발표자는 이라울 마을로 시집와 47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료를 수집하며 겪은 어려움과 감회를 진솔하게 전했다. 독사와 멧돼지를 만나는 등 자연과의 긴장감 넘치는 순간도 있었으며, 마을의 지명 유래와 입향조, 8개 성씨의 정착 과정도 소개했다.
마을의 역사와 문화
이라울 마을은 30여 호가 거주하는 작은 마을이지만, 과거 두 개의 서당이 있어 '학자마을'로 불렸다. 1940년대에는 공주시 의당면에서 처음으로 기독교가 전파된 곳이기도 하다. 특산물로는 잎담배, 산수박, 메밀, 친환경 알밤 농사가 유명하다.
또한, 300여 마지기 논농사를 지으며 두레가 성행했고, 다양한 농경 도구와 담배건조장에 관한 설명도 마을지에 담겼다. 교육기관으로는 1947년 개교한 의랑초등학교가 있으며, 이라울 주민들은 도덕분교장이 생기기 전까지 먼 태산리의 학교를 다녔다.
주민들의 삶과 추억
마을지에는 참전용사 가정, 100세 노모를 모신 효자 가정, 마을 유일의 3층 집 등 주민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김정순 발표자는 개인 정보 유출 우려로 일부 내용을 조심스럽게 다뤘다.
또한, 토종 야생화인 접골목꽃 등 마을 주변의 자연도 사진과 함께 소개되었으며, 김정순 씨는 앞으로 꽃을 주제로 한 시집 출간도 계획 중이다.
마을지 발간의 의미와 감사
김정순 반장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완성된 『이라울 마을의 역사』는 작은 농촌 마을의 소중한 기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4년간 무보수로 마을 반장을 맡아 자료를 수집하고 집필한 그의 열정과 정성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