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깨어난 백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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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깨어난 백제

금강의 물결과 백제 유물, 공주의 지역문화가 빛과 영상, 소리를 통해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충청남도 공주시에 자리한 백제문화전당에서는 상설전시 ‘빛으로 잇는 시간, 백제’를 운영하고 있다. 공산성이나 무령왕릉과 왕릉원, 박물관에서 만나는 백제와는 다른 감각으로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다.

전시장은 공주한옥마을 건너편 백제문화전당 1층 비단뜰에 마련됐다. 관람객은 금강과 숲, 공주의 섬유문화, 백제의 유물과 문양을 차례로 만나며 약 1,500년 전 백제의 이야기를 빛과 움직임으로 경험하게 된다.

온누리공주시민 할인

2026년 10월 기준 일반 관람료는 1인 1만 원이다. 전국 누구나 온누리공주시민으로 가입할 수 있으며, 가입 후 발급된 시민증을 제시하면 본인에 한해 관람료의 50%를 할인받을 수 있다. 할인 적용 금액은 5천 원이다.

공주를 찾는 여행객이라면 방문 전에 온누리공주시민 가입과 시민증 발급 여부를 확인해 관람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할인은 시민증을 제시한 본인에게만 적용된다.

일곱 공간으로 이어지는 백제

비단뜰에 들어서면 밝은 외부와 대비되는 어두운 전시 공간이 펼쳐진다. 로비에 마련된 ‘감각의 근원’을 시작으로 모두 7개 공간이 하나의 관람 동선으로 연결된다. 빛과 영상의 표현을 선명하게 보여주기 위해 내부 조도가 낮은 편이어서 입장 직후에는 주변을 살피며 천천히 이동할 필요가 있다.

전시는 설명문을 따라 유물을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는다. 관람객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영상과 안개, 조명, 음향, 실을 활용한 공간 연출을 통해 백제의 역사와 공주의 문화를 입체적으로 전달한다. 각 구역은 서로 다른 소재를 다루지만 금강에서 백제 유물까지 이어지는 흐름 안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시간 위로 흐르는 금강

두 번째 코스인 ‘시간 위로 흐르는 강’은 공주를 가로지르는 금강을 미디어아트로 표현한 공간이다. 관람객이 영상 사이를 걸으면 빛으로 재구성된 물결과 강의 흐름이 이동 동선을 따라 이어진다.

공주의 역사와 생활을 품어온 금강은 이 전시의 주요 배경으로 등장한다. 벽과 바닥을 채운 영상은 물이 흐르는 모습을 가까운 거리에서 바라보게 하며, 관람객은 강을 따라 걷듯 다음 공간으로 이동한다. 어두운 실내에서 번지는 빛과 소리가 금강의 흐름을 더욱 또렷하게 드러낸다.

움직임에 반응하는 기억

‘기억의 조각이 고이는 곳’에서는 관람객이 전시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화면 앞에서 손을 움직이거나 공간 안을 이동하면 영상이 이에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방식이다. 조작 과정이 복잡하지 않아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도 함께 참여할 수 있다.

진묘수를 직접 색칠하는 체험 공간도 마련돼 있다. 관람객은 백제의 상징적인 유물을 눈으로 보는 데서 나아가 색을 더하며 친숙하게 접할 수 있다. 영상과 체험이 함께 구성돼 어린이도 전시의 흐름을 어렵지 않게 따라갈 수 있다.

설화가 흐르는 숲

네 번째 코스인 ‘설화가 흐르는 숲’은 안개와 조명, 음향이 어우러진 공간이다. 빛이 어두운 숲길처럼 이어지고 사방에서 들리는 소리가 더해지면서 앞선 금강 공간과는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관람객이 공간 사이를 걸으면 안개 속 조명이 시야에 들어오고, 움직임에 따라 빛의 위치와 장면이 달라 보인다. 백제의 역사를 글로만 전달하지 않고 빛과 소리, 움직임으로 펼쳐 보인다는 전시의 성격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구역이다.

공주의 실과 빛

동선을 따라 이어지는 ‘직조되는 기억의 결’은 공주의 섬유문화를 상징하는 실결을 활용한다. 수많은 실과 빛이 한 공간에 펼쳐지고, 가느다란 실 사이로 조명이 바뀔 때마다 전시장의 색과 인상도 달라진다.

이 구역은 백제의 역사뿐 아니라 공주가 지닌 지역문화까지 전시 안에 함께 담아낸다. 실이 모여 하나의 결을 이루듯 공주의 여러 기억과 문화가 빛을 통해 연결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관람객들은 촘촘한 실 사이로 번지는 조명을 바라보며 다음 체험 공간으로 이동하게 된다.

관람객이 완성하는 장면

여섯 번째 코스인 ‘감각으로 물들이다’에서는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화면 속 장면이 달라진다. 정해진 위치에 서면 스크린에 백제 문양과 유물 이미지가 나타나며, 참여자의 동작에 맞춰 영상이 변화한다.

고정된 화면을 감상하는 방식과 달리 관람객의 참여가 장면을 완성한다. 몸을 움직이며 백제의 문양과 유물을 접할 수 있어 전시의 흐름을 시각뿐 아니라 신체 감각으로도 경험하게 한다.

백제 하이퍼리얼

마지막 공간은 ‘백제 하이퍼리얼’이다. 대형 화면을 가득 채운 영상 속에서 진묘수를 비롯한 백제 유물과 여러 문양이 연이어 등장한다. 앞선 공간에서 금강과 숲, 실과 빛을 따라 이동했다면 이곳에서는 백제 유물을 확대된 화면으로 바라보며 전체 전시를 정리할 수 있다.

좌석이 마련돼 있어 관람객은 앉아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대형 화면에 펼쳐지는 유물과 문양을 여유 있게 살펴보며 전시의 마지막 장면에 머물 수 있는 공간이다.

전시 이후 이용 공간

백제문화전당에는 전시장인 비단뜰 외에도 공연이 열리는 고마홀과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무릉공방, 아트숍이 마련돼 있다. 2층에는 카페와 식당이 있어 관람 후 식사를 하거나 쉬어갈 수 있다.

공주한옥마을과 가까워 두 장소를 한 일정에 묶어 둘러보기에도 편리하다. 실제 유적과 전통적인 전시를 살펴본 뒤 백제문화전당을 찾으면, 같은 역사를 미디어아트라는 다른 표현 방식으로 비교해 볼 수 있다.

관람 정보

시설백제문화전당
위치충청남도 공주시 고마나루길 73
전시상설전시 ‘빛으로 잇는 시간, 백제’
전시 기간2028년 2월 27일까지
일반 관람료1인 1만 원
할인 관람료온누리공주시민 본인 50% 할인 적용 시 5천 원
오전 운영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오전 11시 30분 입장 마감
오후 운영오후 1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오후 5시 입장 마감
휴관일매주 월요일
주차백제문화전당 주차장 이용 가능

‘빛으로 잇는 시간, 백제’는 감각의 근원에서 출발해 금강과 숲, 실과 빛을 지나 백제 하이퍼리얼로 마무리되는 전시다. 백제문화전당은 유적과 유물을 보존하고 소개하는 기존 방식에 미디어아트를 더해 공주의 역사문화를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온누리공주시민은 시민증을 제시하면 본인에 한해 5천 원으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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