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천에 드리운 자연미술

공주 제민천 일원의 오래된 건물과 생활공간이 자연미술 전시장으로 변신했다. 제12회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가 2026년 9월 12일부터 11월 8일까지 옛 공주양조장과 자연미술관Ko, 반죽동당간지주공원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실내외 전시를 함께 선보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실내 전시장은 월요일에 문을 닫는다. 제민천을 따라 걸으며 여러 전시 공간을 차례로 살펴볼 수 있어 공주의 도심 풍경과 자연미술을 함께 만나는 자리로 꾸려졌다.
도심으로 들어온 자연미술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는 자연과 예술, 인간의 공존과 공생을 모색해 온 한국자연미술가협회 야투가 주관하는 국제자연미술전시 행사다. 2004년 처음 시작됐으며 2026년 제12회를 맞았다.
앞선 전시가 연미산과 금강쌍신공원 등 자연 친화적인 공간을 중심으로 펼쳐졌다면, 올해 행사는 제민천 주변의 도심 공간으로 무대를 넓혔다. 시민과 여행객이 생활 속에서 오가는 거리와 오래된 건물, 공원이 전시 공간으로 연결된 점이 이번 행사의 특징이다.
17개국 31개 팀의 국내외 작가들은 도시와 자연이라는 공통의 질문을 서로 다른 시선과 방식으로 풀어냈다. 자연미술이 공주의 오래된 공간 안으로 들어오면서 도시의 시간과 자연의 움직임, 사람의 생활이 한자리에서 맞닿는다.
옛 공주양조장에서 만난 시간
옛 공주양조장은 충청남도 공주시 감영길 22에 있다. 술을 빚던 노동과 기다림의 흔적을 품은 공간 곳곳에 작품이 놓이면서 과거의 장소와 오늘의 자연미술이 겹쳐진다. 실내뿐 아니라 외부 공간에도 작품이 이어져 건물 전체를 천천히 둘러볼 수 있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도시자연미술 나의 창에 햇볕을 드리워줘다. 여기에서 창은 한 시민의 창을 출발점으로 집과 사회공동체, 도시까지 확장되는 의미를 담는다. 햇볕은 자연 현상과 자연의 존재 원리, 생태가 작동하는 방식에 주목하게 하는 표현이다. 드리워줘라는 말에는 차가운 회색 도시에 재생과 소생, 회복의 햇볕이 닿기를 바라는 시민 관객의 마음이 담겼다.
김월식 작가의 작업은 양조장이 간직한 기억을 새로운 형태로 마주하게 한다. 과거 술을 만들던 과정에서 쓰였고 노동과 기다림의 시간을 품었던 사물들이 작품의 일부로 다시 등장한다. 전시 공간에서는 완성된 결과뿐 아니라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확인할 수 있다.
관람객은 작품 설명을 따라가며 도시와 자연이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는지 생각해 볼 수 있다. 작품의 의미를 한 번에 파악하기 어렵더라도 건물의 흔적과 작품이 놓인 위치, 재료의 모습을 차분히 살피면 전시가 던지는 질문에 접근할 수 있다.
토요일마다 이어지는 양조 프로그램
비엔날레 기간에는 옛 공주양조장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 1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참가자는 전문가의 지도 아래 직접 술을 빚고, 그 결과물을 전시장에 남겨 전시를 함께 채운다. 전시가 끝난 뒤에는 자신이 빚어 전시에 참여한 술을 찾아갈 수 있다.
| 장소 | 옛 공주양조장 |
|---|---|
| 운영 시간 | 비엔날레 기간 매주 토요일 오후 1시 |
| 체험비 | 무료 |
| 참여 방식 | 전화 접수 |
| 문의 |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프로그램 문의 041-853-8828 |
자연미술관Ko의 여섯 작품
자연미술관Ko는 충청남도 공주시 웅진로 145-19에 자리한다. 옛 공주양조장과 가까워 두 전시장을 연이어 돌아보기 좋다. 제민천 주변의 문화공간으로 활용돼 온 이곳에서는 이번 비엔날레의 작품 6점과 특별전인 자연미술큐브전을 감상할 수 있다.
도린 말로니 작가의 작품은 불안정한 날씨와 혼란스럽고 빠르게 변하는 상황을 바라보면서도 새로운 새벽이 전하는 희망과 평온을 담았다. 작품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자연과 인간이 어떤 마음으로 새로운 시간을 맞아야 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실내 전시 공간에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자연을 해석한 작품들이 배치됐다. 관람객들은 작품과 설명을 번갈아 살피며 재료와 형태, 자연을 바라보는 작가의 관점을 차분하게 따라갈 수 있다.
공원 산책길에 놓인 세 작품
반죽동당간지주공원은 충청남도 공주시 반죽동 299-1에 있다. 역사문화공간으로 정비된 이 공원에는 비엔날레 야외 작품 3점이 설치됐다.
작품들은 별도의 실내 전시장에 머물지 않고 주민과 여행객이 오가는 동선 안에 놓였다. 공원을 지나던 사람들은 산책을 이어가다가 자연스럽게 작품을 마주한다. 일상의 길과 전시장이 분리되지 않는 모습은 도심 속 자연미술이라는 이번 비엔날레의 성격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관람 전 확인할 내용
| 행사명 | 2026 제12회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
|---|---|
| 전시 기간 | 2026년 9월 12일부터 11월 8일까지 |
| 관람료 | 무료 |
| 휴관 | 실내 전시장 월요일 휴관 |
| 전시 장소 | 옛 공주양조장, 자연미술관Ko, 반죽동당간지주공원 |
| 참여 규모 | 17개국 국내외 작가 31개 팀 |
제12회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는 자연을 멀리 떨어진 대상으로 다루지 않고 시민의 생활공간과 오래된 도시의 기억 안으로 불러들인다. 양조장의 시간, 미술관의 작품, 공원의 산책길이 제민천을 중심으로 이어지면서 관람객은 공주 도심을 걷는 과정 자체에서 자연미술을 접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