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6년 공주로 떠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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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6년 공주로 떠난 밤

공주 왕도심의 밤이 100년 전 근대도시의 풍경으로 바뀌었다. 2026년 9월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열린 공주국가유산야행은 국가유산과 지역의 역사문화 자원을 야간 공연, 체험, 전시로 연결한 축제다.

행사는 옛 공주읍사무소와 공주제일교회, 호서극장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올해는 공주하숙마을 인근 반죽동 당간지주 공원까지 행사 공간이 확대돼 왕도심 곳곳에서 서로 다른 야간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었다.

1926년 공주를 재현한 거리

축제 현장에서 반복해서 등장한 숫자는 1926이었다. 옛 공주읍사무소 일대에는 1926년 당시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시대에 맞춘 의상과 배경에 학생 연기자들의 연기가 더해지면서 거리 전체가 하나의 야외 무대처럼 이어졌다.

관람객들은 재현 공간을 천천히 둘러보며 사진을 남겼다. 단순히 오래된 건물을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약 100년 전 공주의 생활상과 근대도시 분위기를 공연과 공간 연출을 통해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특징이었다.

역사적인 장소가 공연의 배경이 되고, 지역의 이야기가 야간 콘텐츠로 이어지는 현장이었다. 낮에는 익숙하게 보이던 왕도심의 건물과 골목도 조명이 켜진 뒤에는 다른 표정을 드러냈다.

배꼽마당과 밤마실 야시장

중동147 골목의 배꼽마당에서는 공주주막과 공연을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었다. 무대 앞에 모인 관람객들은 공연을 지켜보거나 사진을 촬영하며 축제의 밤을 보냈다.

공연과 체험, 산책 사이에 이용할 수 있는 먹거리 공간도 운영됐다. 중동147 골목의 야식 공간인 배꼽마당과 별도로 147 야시장이 마련됐으며, 야외 포장마차 형태의 판매 공간에서 여러 음식을 선택할 수 있었다.

저녁 식사 시간에는 이용객이 몰리면서 일부 판매 공간 앞에 줄이 이어졌다. 야시장은 왕도심을 걸으며 공연과 전시를 관람하는 동선 사이에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됐다.

공주제일교회 미디어파사드

공주제일교회에서는 건물 외벽을 활용한 미디어파사드가 펼쳐졌다. 조명과 영상의 색채가 계속 바뀌면서 교회 외관이 장면에 따라 새로운 모습으로 변했다. 관람객들은 자리를 지키며 영상의 흐름을 지켜봤고, 변화하는 빛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약 100년의 역사를 지닌 공주제일교회는 공주의 근대 이야기를 영상으로 보여주는 배경이 됐다. 건축물 자체가 지닌 시간성과 영상 연출이 맞물리면서 축제의 대표적인 관람 공간으로 주목받았다.

교회 내부에서는 전시도 진행됐다. 외부의 미디어파사드와 내부 전시가 한 장소에서 이어져 관람객들이 건물 안팎을 함께 둘러볼 수 있었다.

왕도심 곳곳의 야간 공연

축제에서는 야설을 주제로 월하정담, 근대공주극장, 향토마당극, 근대음악살롱 등 여러 공연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감영길에는 버스킹 무대가 마련됐으며, 고마나루의 유래가 담긴 전설을 소재로 한 향토마당극도 열렸다.

현재 마을ON으로 운영되는 옛 아카데미극장에서는 1930년대 영화 미몽이 상영됐다. 다시 문을 연 호서극장도 행사 공간으로 참여해 공주의 근대 문화와 극장의 기억을 야행 프로그램 안에서 보여줬다.

프로그램 운영 시간은 오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네 시간이었다. 여러 장소에서 공연과 상영, 전시, 체험이 함께 진행돼 한 번의 방문으로 모든 프로그램을 관람하기에는 일정이 촘촘했다.

밤에 다시 만난 공주 왕도심

공주국가유산야행은 옛 공주읍사무소와 공주제일교회, 호서극장, 중동147 골목, 반죽동 당간지주 공원 등 왕도심의 역사문화 공간을 하나의 야간 축제 동선으로 이었다.

1926년을 중심으로 구성된 재현 공간에서는 근대 공주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고, 공주제일교회에서는 미디어파사드와 전시가 이어졌다. 골목에서는 공연과 먹거리를 즐길 수 있었으며, 옛 극장에서는 영화 상영과 문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국가유산과 근대건축, 지역의 전설과 공연이 공주의 밤길 위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조명이 들어온 왕도심에는 공연을 기다리는 사람들과 골목을 산책하는 관람객이 어우러졌고, 낮과는 다른 차분하면서도 활기찬 축제 분위기가 형성됐다.

2026년 행사는 9월 6일 종료됐다. 사흘 동안 열린 이번 야행은 공주의 국가유산과 근대문화 공간을 밤에 돌아보며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살펴보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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